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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인데 고액연봉이라고…보수 공개 퇴직자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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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15일 1분기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등기임원의 보수가 공개됐다. 하지만 공개된 1분기 급여에 퇴직금이 포함되면서 퇴직임원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회사를 떠나 은퇴자의 신분이 된 상황에서 퇴직금 때문에 고액 연봉 논란에 휩싸여 비난까지 받는 처지가 되면서 냉가슴을 앓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전일 1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경영진의 보수현황을 일제히 공개했다. 올해부터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은 사업보고서에 연봉을 공개해야 한다. 다만 1분기 사업보고서의 경우 퇴직금이 포함돼 있어 보수 왜곡 현상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퇴임한 정준양 POSCO홀딩스 전 회장은 올해 1분기 39억9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퇴직소득이 32억원으로 1분기 보수 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분기 보수로 총 24억원을 받은 A사 허 모 임원의 보수에는 퇴직소득 19억9800만원이 포함됐다. B사의 김 모 임원은 1분기에 총 37억5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의 대부분은 임원으로만 16년이 넘는 기간을 재직했던 퇴직금 34억4700만원이다.

특히 C사의 김 모 임원은 1분기에 총 5억1300만원을 받아 보수가 공개됐다. 하지만 지난 2월까지 근무한 그의 근로소득은 6200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4억5100만원은 재직기간 5년 동안의 퇴직금이었다.
이처럼 퇴직금까지 포함돼 임원의 보수가 공개되면서 해당 임원들도 '고액연봉자'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항이 되고 있다. 평사원부터 시작해 임원의 자리에까지 오르며 일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지만 비판적인 시선을 받고 있어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최근 퇴임한 한 임원은 "이미 회사를 떠나 은퇴자가 된 마당에서 퇴직금 액수까지 모든 국민들이 알게 돼 발가벗겨진 느낌"이라며 "열심히 회사에서 일한 후 은퇴해 안정적인 노후를 꿈꾸는 것이 대다수의 직장인인데 고액 연봉자라는 비난마저 받고 있어 한숨만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연봉 공개로 인해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 기업경영이 위축되고 사생활마저 침해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성공한 사람을 인정해주고 정당한 대가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은 사회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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