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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수면 상태 유지 이유는?…"기억 혼란 막기 위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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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 치료 수반되는 기억 혼란, 수면상태 유지해 해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 지난 9일 밤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저체온 치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당분간 수면상태를 유지한 채 치료를 받는다.

13일 서울삼성병원 관계자는 "저체온 치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의식 회복을 서두르는 대신 당분간 수면상태에서 진정제 등을 투여하며 치료를 할 것"이라며 "일단 안정을 찾은 만큼 수면 상태를 유지하며 손상된 부위의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10일 새벽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시술 직후에는 손상 우려가 있는 뇌와 장기 등의 치료를 위해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심장 박동이 일시적으로 멈출 경우 몸의 뇌세포와 장기들은 생존을 위해 혈류의 양을 줄인 뒤 가수면 상태에 돌입한다. 의식을 잃는 이유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통해 갑자기 심장박동이 돌아오면 혈류가 빨라지며 뇌와 장기가 붓거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저체온 치료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환자들에게 주로 실시된다. 체온을 32~34도까지 낮춰 일종의 동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체온이 내려가면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진다. 이 과정에서 천천히 체온을 올려 신진대사량을 늘려 손상됐던 부분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저체온 치료를 위해 냉매가 들어있는 조끼를 입고 체온을 33도까지 낮췄다. 이후 24시간 동안 치료를 한 뒤 다시 24시간에 걸쳐 정상체온으로 회복시킨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이 회장에게 투입했던 진정제를 줄여 의식을 회복시키는 대신 수면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저체온 치료에 수반되는 기억 혼란, 기억 유실 등을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체온 치료를 마친 뒤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은 기억의 혼란을 겪는다. 뇌로 유입되는 혈류량이 줄어들면 가장 최근의 기억을 가진 해마부터 손상을 입기 때문에 기억의 회복이 역순으로 진행된다.

경우에 따라선 상당기간 동안 어린 시절 기억만 회복되고 성인일 때 기억은 이후 회복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저체온 치료를 마친 뒤에도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수면상태를 유지하며 치료를 지속하며 기억 혼란을 방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의료진이 판단한 것이다.

이 회장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의료진은 이 회장의 뇌파 검사 등을 지속하며 병세를 살피고 있다. 입원 후 특별히 위급한 상황은 없었다. 이 회장의 가족들도 병원을 오가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사와 병원을 오가며 이 회장의 예후를 살폈다. 이날 새벽에도 병원을 다녀갔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이 회장의 곁에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기다리던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이 회장의 조속한 쾌유를 염원하는 글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리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급작스러운 소식에 놀랐습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임직원들의 좋은 에너지를 받으셔서 빨리 쾌유하시기를 빕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조직을 이끌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날 새벽에도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이 회장의 빠른 쾌유를 바랐다. 특히 이 회장이 이르면 이날 새벽 깨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수면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임직원들의 뜻도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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