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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떠나보낸 '장타'…"큰 것보단 정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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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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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프로야구 두산의 김현수(26)는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타율 3할을 쉽게 기록한다. 데뷔 3년째던 2008년부터 4년 연속 3할 이상을 쳤다. 지난해에도 0.302로 시즌을 마쳤다. 2006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여덟 시즌을 뛰며 기록한 통산타율은 0.316.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도 3안타(3타점) 경기를 했다. 특히 7회초 2사 만루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0에서 상대 투수 배장호(27)의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난 듯하다. 중심타자로서 장타를 치겠다는 생각 때문에 방망이에 힘이 들어갔다. 개막 후 열 경기 동안 타율은 0.206(34타수 7안타)에 머물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정확한 타격'이다. 큰 타구를 치기보다는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데 힘썼다. '해결사'가 되기보다는 4번 호르헤 칸투(32)와 5번 홍성흔(38)에 득점기회가 이어질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는 쪽을 택했다. 방망이를 간결하게 돌렸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김현수의 방망이는 4월 중순부터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9일 롯데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더니 22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일곱 경기 동안 14안타를 몰아쳤다. 그러면서 타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6일까지 스물 여덟 경기에 나서 타율 0.287(108타수 31안타) 3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원진 두산 타격코치(45)는 "장타에 욕심을 내다 보니 전체적인 균형이 흐트러지고 스윙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크게 치기보다는 정확한 포인트에서 방망이를 냈을 때 타구의 질도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김현수[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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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김현수가 당한 삼진은 71개(경기당 0.58개)다. 하지만 6일 롯데와의 경기까지 116타석에서 삼진은 여덟 개 뿐이다. 경기당 삼진 개수는 0.29개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타격 1위 이재원(26ㆍSKㆍ0.377)과 최다안타 1위 손아섭(26ㆍ롯데ㆍ44개)이 기록한 삼진은 각각 16개와 18개다. 삼진이 열 개 미만인 선수는 김현수를 포함해 리그 전체에서 여덟 명 뿐이다. 김현수의 삼진이 가장 적었던 시즌은 2008년(40개ㆍ경기당 0.32개). 지금 추세라면 삼진 40개를 넘기지 않는 동시에 한 시즌 최소 삼진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삼진이 준 이유는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에서 유인구에 속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김현수는 주로 헛스윙 삼진을 많이 당했다. 좋은 공으로 승부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던진 유인구에 헛방망이질을 많이 했다. 특히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주로 당했다.

하지만 타격의 초점을 정확성에 두다 보니 상대 투수의 노림수에 쉽게 말려들지 않게 됐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53)은 "공을 맞히는 포인트가 뒤쪽에 있어 타석에서 공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노렸던 공이 아니면 방망이를 내지 않으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원진 코치도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은 선수다. 칸투와 홍성흔 쪽에 기회를 연결하기 위해 출루에 신경을 쓰면서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줄었다"고 했다.

김현수도 '한 방'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면서 홀가분하게 타석에 서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김현수의 타석 때는 특별한 작전을 내지 않고 타자에게 맡기는 편이다. 김현수는 "스윙이 딱딱하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는데 2009년 한창 좋을 때의 부드러운 스윙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아웃이 되더라도 내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성과 없이 타석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줄었다"고 했다.

김현수는 5일 LG와의 홈경기, 6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각각 2안타와 3안타를 쳤다. 7일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는 크리스 옥스프링(37)을 상대로 다시 2안타 이상 경기에 도전한다.


◇ 김현수

▶생년월일 1988년 1월 12일 ▶출생지 서울
▶체격 188㎝ㆍ100㎏
▶출신학교 수유초-신일중-신일고
▶프로데뷔 2006년 두산 베어스

▶통산성적(2006~2013년)
- 865경기 타율 0.316 97홈런 560타점 482득점 443볼넷 출루율 0.402 장타율 0.480

▶올 시즌 성적
- 28경기 타율 0.287 3홈런 21타점 15득점 11볼넷 출루율 0.355 장타율 0.426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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