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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를 위해 저항한다"…재즈 뮤지션 '김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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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재즈 뮤지션 김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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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키(37)는 작가적 색채가 강한 재즈 뮤지션이자 색소포니스트다. 또한 ‘김오키’는 여러 음악 장르를 폭넓게 아우르는 프리 재즈 노선의 신인(?)이다. 김오키는 지난해 강렬한 프리 재즈 형태의 첫 앨범 '천사의 분노'로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에 선정돼 자신의 존재를 재즈음악계에 각인시켰다. 그의 무대는 즉흥적이면서도 주제의식이 강하다. 따라서 계산된 즉흥성을 무기로 한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낸다는 얘기다. 김오키식 음악적 소통이 독특하고 차별화된 이유이기도 하다.

김오키와 그룹 동양청년(김오키·김윤철·서경수·준킴)의 공연은 종종 괴성과 콩트, 어줍잖은 대화, 연주 등이 뒤범벅돼 관객들에게 낯설고, 당혹스런 무대를 제공한다. 심지어는 무대 위 연주자 간 충돌을 야기하거나 우발적인 퍼포먼스를 만들어 낸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의제를 통해 고발과 풍유를 선보인다. 김오키와 동양청년이 오랫동안 주목한 주제는 '사랑과 평화'다. 또한 시대의 약자, 자유와 권리를 노래한다. 따라서 연주하고, 무대를 연출하는 방식은 '저항성'이다. 그의 메시지에는 평화롭지 못한 것과의 싸움이 담겨 있다.

"내가 재즈를 공부한 탓에 재즈 뮤지션으로 불리는 것 같다. 그러나 내 음악은 굳이 재즈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무엇으로 규정받고 싶지는 않다. 재즈 뮤지션으로 불리는 것도 거부하지는 않는다. 그저 아름다운 음악을 하고 싶을 뿐이다. 어떤 타이틀도 다 좋다."

김오키·동양청년은 제 2집 '우리 모두 난민이요' 쇼케이스를 오는 5월16일 8시 서울 마포 합정동 'LIG아트홀'에서 펼친다. 김오키 음악대작전의 두번째 공연이기도 하다. 이번 주제는 '난민'이다. 아직 레퍼토리가 정해지지 않아 재즈와 난민이라는 독특한 조합이 어떤 멜로디로 들려질지 자못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김오키는 "이번 난민 주제는 제1차 걸프전 발발 당시 100만명의 난민을 낳은 전쟁의 공포와 난민을 보호해줄 수 없는 국가권력이 우리 삶을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며 "오늘날 절벽사회가 낳은 수많은 난민상을 통해 현대인의 정서적 난민성을 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난민은 보통 사회·정치적 이유로 정착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나아가 넓은 의미로 현대인들은 어디에도 귀속되지 못하는 정서적 난민으로 풀이된다.
김오키 동양청년, 무키무키만만수 합동공연 장면.

김오키 동양청년, 무키무키만만수 합동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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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키는 본래 춤을 추던 사람이다. 비보이 활동을 하며 젝스키스 등의 백댄서로 춤을 췄다. 그는 자신의 신명을 가둘 수 없어 2002년 색스폰을 들고 재즈에 입문했다. 김오키는 독학으로 색스폰을 배우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밴드를 이뤄 음악을 하고 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그야말로 중고신인이다. 본격적으로 재즈무대에 등장한 것은 2009년, 클럽무대를 통해서다.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이끄는 집단 즉흥 연주 프로젝트팀 'SMFM'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동양청년 그룹을 만들어 다양한 음악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올해 1년간 'LIG문화재단' 협력 아티스트로 선정돼 '난민'이라는 주제의 기획공연 시리즈 '김오키 음악 대작전'을 진행한다. 이번 시리즈는 첫 공연 '만우절, 우리 그만 속읍시다(4월1일)]를 시작으로 5월16일 '우리 모두 난민이요', 6월23일 '오키나와 위령의 날', 10월9일 '롯데, 한국시리즈 첫 우승 '승리는 너의 것'(부산)', 12월10일 '인권의 날, '우리 모두 같은 인간 아니었소?'' 등으로 이어진다.

김오키는 "사랑과 평화라는 메시지는 오랫동안 천착해 온 주제"라며 "사랑과 평화를 위해 소외와 고통이라는 반대 지점도 함께 노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의 관습에 도전하고, 저항해야 평화로운 세상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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