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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중수색 나선 잠수사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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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해역 소조기. 세월호 침몰 실종자 24시간 잠수사 투입.

▲진도해역 소조기. 세월호 침몰 실종자 24시간 잠수사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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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은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 수중수색을 위해 독도함(1만4000t) 등 함정 26척, 항공기 24대 등을 총 동원했다. 여기에 수중수색작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해군의 해 난구조대(SSU), 특수전전단(UDT/SEAL)와 육군 특전사 소속 잠수사 등 4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실종자 수색작업의 속도가 느리다며 답답해 하고 있다. 4년전 천안함 피격당시에도 장병들을 구조하지 못해 애태웠던 마음과 똑같다는 것이다. 수중 탐색 작업 과 정은 잠수사 1명이 여객선 선체까지 도발하는데 15∼20분, 수중 탐색에 10∼25분, 작업을 마치고 올라오는데 15분가량 각각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잠수전문가들은 "파도와 조류 등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수중수색을 하다보면 '제 2의 한준호 준위'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목숨과 직결된 임무이기 때문에 안전문제도 고려해야 한는 것이다. 이에 잠수사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양성과정, 심해잠수 등을 알아본다.

잠수사의 역사는 기원전 5세기경으로 올라간다. 페르시아 제어제스왕은 침몰선의 보물을 인양하기 위해 '시실리스'라는 잠수사를 고용했다. 알렉선더 대왕은 용맹스런 잠수사들을 육성해 적함정의 닻줄을 끊어 조류에 표류하게 하거나 밑창에 구멍을 내어 침몰시켜 항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우리 해군이 잠수사를 육성한 것은 1950년대다. 부산에서 해상공작대로 창설된 해난구조대(SSUㆍShip Salvage Unit)가 모태다. 대원들은 해마다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교 하지만 기초훈련과정에서 40%가 탈락한다. 수치를 보면 알수 있듯이 이들의 교육과정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고난의 연속이다.
교육은 계급별로 초급 중급 고급과정으로 나눠 이뤄진다. 초급교육은 계급과 상관없이 모두 훈련을 받는다. 이때 병은 따로 훈련한다. 장교와 하사관들은 초급교육을 수료한 이후 중급ㆍ고급ㆍ특수과정을 이어 받는다. 이어 장교는 33주간 지옥훈련을 받는다.

수심 50m 이상 잠수 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 중급과정까지는 천해잠수사라고 부른다. 고급과정 이상의 교육을 받고 수심 100m이상 잠수 가능한 이들을 심해잠수사라고 부르며, 100m이상 잠수하는것을 포화잠수라 부른다. 포화잠수교육을 받는 특수과정까지 마치려면 보통 10년정도 걸린다.

잠수는 기법에 따라 수심 40m까지 내려갈수 있는 공기잠수(SCUBA), 58m까지 내려가는 표면공급공기잠수와 표면공급혼합기체잠수, 300m까지 내려가는 포화잠수로 나누기도 한다.

일반인들이 보통 숨을 참고 잠수하는 스킨다이빙은 훈련을 받으면 5m까지 가능하며 통상 1분정도 물속에서 머물수 있다. 해녀의 경우 최대 20m까지 잠수해 2~3분정도 숨을 참을수 있다고 한다. 스쿠버(SCUBA)장비를 이용하는 잠수 한계수심은 40m가 최대다.

영화 '그랑블루'의 주인공인 자크마욜은 이탈리아의 실존인물로 수심 105m까지 도달한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의 최고기록은 1996년 쿠바 태생 피핀이 세운 130m로 알려졌으며 당 시 소요시간은 2분 18초였다. 정상인의 폐활량은 3~4ℓ인데 그는 8.2ℓ나 된다.

해저 100m보다 더 깊이 내려가는 포화잠수는 미국의 조지본드 대령이 1966년 처음 개발했다. 포화잠수를 위해서는 산소와 헬륨을 혼합한 혼합기체 공급장치와 수면으로 상승할때 압력을 서서히 줄여주는 감압장치가 꼭 필요하다. 혼합기체를 이용하는것은 질소 마취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헬륨을 마시면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날카롭게 되는 일 명 '도널드현상'이 일어나 교신도 쉽지 않다.

감압장치가 필요한 것은 고압력 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저압력 상태로 나올때 생기는 공기색전증(塞栓症), 관절통, 근육통 운동지각장애 등 잠수병(caisson병)을 막기 위한 것이다. 공기색전증은 잠수도중 기압이 급상승할 경우 폐안에 있던 공기가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혈관을 막는 현상이다. 공기색전증이 발생하면 현기증과 마비,의식불명 등 현상이 나타난 다. 즉, 술에 취한 것처럼 정신이 혼미해져 이성적인 판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포화잠수를 하는 잠수사들은 잠수를 하기전에 밀폐된 방같은 챔버(DDC)에 들어가 1분당 수심 1m 하강속도를 정한뒤 잠수목표수심과 같은 압력을 받는다. 이 과정을 거쳐 바 다에 들어간뒤 임수를 수행하고 작전완료후 느린속도로 수심 1m로 해상으로 올라오게 된다.

올라온 후에도 일상생활에 복귀하기 위해 일정기간 챔버속에서 생활을 해야한다. 챔버속 생활은 고온다습은 물론, 식욕도 없어지고 밥알을 씹으면 고무를 씹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이유에서 잠수사들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없다면 버티기 힘들다.

군 관계자는 "잠수사가 되기도 힘들지만 잠수사로 임무를 수행하기는 더 힘들다"며 "이때문에 해군 SSU 대원 등 잠수사들의 자부심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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