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재학생들 '세월호 침몰 어른들 원망'
정운선 교육부 학생건강지원센터장 "구조학생과 재학생들 학교재개시 버림받지 않을까" 걱정
[안산=이영규 기자]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 3학년 재학생들은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와 이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에 대해 '어른들이 구할 수 있는데도 서로 싸우기만 하고 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조된 학생과 재학생들은 학교가 재개될 경우 사회에서 버림받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운선 교육부 학생건강지원센터 센터장(경북대 의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은 24일 단원고 정문 앞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늘)학교 개학 전에 재학생들과 면담을 했는데, (재학생들은)세월호가 물위에 떠 있다가 그냥 물속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러다보니 아이들 뇌로는 어른들이 (세월호가 침몰하는데도)아무것도 안한 것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특히 "(상당수 학생들은 세월호 침몰로 물에 빠진 학생들을 어른들이)구하지 못하는 게 아니고 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이들의 인지적 능력이 성숙된 게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는 진도현장에 있는 유가족과 2학년 생존자 부모들도 그렇고 학교 재개 시 우리는 버림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주 일요일 안산시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자녀 심리 안정 지원을 위한 학부모 특강을 마련한다. 특강 일정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부모의 경우 27일 안산 대월초등학교에서 열린다. 또 중고등학교 학부모를 위한 특강도 안산 상록고에서 예정돼 있다.
학생건강지원센터는 교육부가 위기개입을 지원하기 위해 가동하는 기관으로 지난 2월 경주 마오나오션 리조트 참사 등에 투입돼 정신건강 지원을 담당했다. 센터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하루 뒤인 지난 17일 단원고에 파견돼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정신건강 등을 살피고 있다.
한편, 이날 수업을 재개한 안산 단원고는 3학년 재학생 505명중 480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25명의 결석 인원 중 24명은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된 유족이거나 장례식에 참석해 출석을 못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출석한 인원은 1명이다.
단원고 관계자는 "학생들이 오늘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하게 등교해 담임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소아정신과 및 위(Wee)센터 전문가 등과 매칭 상담을 했다"며 "선생님이 괜찮은 반은 아이들도 괜찮은데 반해, 선생님이 힘들어 하는 반은 아이들도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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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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