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LG유플러스가 팬택 베가 시크릿업 판매를 전격 중지했다. 23일 팬택이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에 대한 계약 결렬을 선언한 데 따른 조치다. 일각에서는 이번 LG유플러스의 대처가 지금까지 판매해 온 제품이 편법 보조금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LG유플러스는 각 영업망에 "팬택과 시크릿업에 대한 출고가 인하 및 재고보상에 대한 사전 구두 합의 이후 일방적인 협상 결렬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팬택과의 협상이 일단 결렬이기 때문에 더 이상 (내린 출고가로) 판매 지속하는 것은 보조금 논란 부를 수 있어 중단했다"면서 "당분간 판매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배포한 입장 자료에서 "팬택과의 최종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단말 가격책정을 할 수 없어 베가 시크릿업에 대해 판매를 잠정 중단하며,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향후 방통위가 이번 가격 인하를 어떻게 보느냐도 관건이다. 방통위 조사 결과 LG유플러스의 출고가 인하 발표가 불공정 거래에 해당될 경우 LG유플러스가 베가시크릿업을 35만5300원 싸게 판 것은 불법 보조금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보조금 가이드라인 상한선이 27만원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인하했던 35만5300원은 출고가 인하분이 아니라 보조금이 되는 것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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