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21일 "최근 몇 년 간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데이터센터가 직접 화재로 피해를 입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데이터센터는 발전시설을 지하에 격리하고 엄청난 두께의 철문도 달아 철저히 통제하기에 전산실과 가까운 곳에 비상발전 시설을 둬 화재가 번졌다는 점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2012년에 발생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불통대란도 데이터센터의 문제가 원인이었다. 당시 카카오 측은 위탁업체 데이터센터에 모든 서버를 배치해 놓은 상태였는데, 갑작스러운 전력공급 장애가 발생했던 것이다. 보통 기업들은 사고에 대비해 IDC를 분산 운영하거나 별도의 백업 서버를 운영하지만 카카오는 사용자가 폭증하는데다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나 운용상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전력장비 업체인 미국 에머슨네트워크파워는 올해 초 발간한 '2013 데이터센터 현황 보고서'를 통해 "2011년 이후 정전사태가 20% 줄었지만 경제적인 손실은 33% 늘었다"고 분석했다. 사고 발생 빈도는 줄었지만 한번 사고가 날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관리에 완벽을 기한다고 해도 사람의 실수나 재해에 따른 시스템 장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다중화된 백업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2중3중으로 백업 센터를 운영하면 일부 센터가 사고를 당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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