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1.2원 내린 1040.2원에 마감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41.4원보다 1.2원 내린 104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6.4원 급락한 1035.0원으로 개장, 1040원을 순식간에 내줬다. 지난 2월 3일 연중 최고치인 1084.5원과 비교하면 불과 2개월 만에 약 50원이 폭락한 셈이다. 환율이 103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08년 8월 이후 5년8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이유는 지난밤 사이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이 양적완화 조기종료 전망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에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일본은행(BOJ)도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지 않는 등 달러 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도 많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1030원대 후반으로 올라 거래가 이뤄지는 등 하락세가 진정됐다. 환율은 2시37분 1039.2원을 기록했다. 장중 중국 수출이 크게 악화됐다는 발표가 영향을 줬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도 나왔다. 이 총재는 이날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쏠림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입업체의 저점 결제수요가 쏟아지고 오후 들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40원 선을 회복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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