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영국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정부가 25억유로 규모로 발행하는 5년 만기 국채 입찰 수요예측에 110억유로 규모의 주문이 몰렸다. 국채 발행이 사실상 성공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국채 발행 예정일이 묘하다. 예정일인 10일은 그리스의 구제 금융 과정에서 혹독한 재정긴축을 요구해 큰 반발을 샀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아테네 방문 하루 전이다. 메르켈의 방문에 앞서 그리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
그리스 민간과 공공부문 노동조합 총연맹은 이날 메르켈 총리의 방문을 앞두고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24시간 총파업을 벌여 교통과 의료, 공공 서비스 등이 중단됐다.
베어링 자산운용의 채권 투자 책임자인 앨런 와일드는 "왜 그리스에 투자하려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리스는 여전히 빚을 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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