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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강덕수 전 STX 회장 15시간 조사…추가소환 예정

최종수정 2014.04.05 11:10 기사입력 2014.04.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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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소환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수위 결정
- 이희범 전 회장도 조만간 소환 예정
- 경영상 문제 및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으로 수사 확대될 듯


강덕수 전 STX 회장이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사진=최우창 기자)

강덕수 전 STX 회장이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사진=최우창 기자)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수천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4일 오전 검찰에 소환된 강덕수(64) 전 STX 그룹 회장이 15시간 넘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을 한 두차례 더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자정을 조금 넘긴 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청사를 나서던 강 전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았다"고 답한 후 돌아갔다.

강 전 회장은 정관계 로비 여부에 대해 "해외 출장이 많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강 전 회장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분식회계 등의 혐의 내용이 방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조만간 다시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 자금을 활용해 다른 계열사를 지원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와 분식회계 등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회장의 횡령·배임액 규모는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강 전 회장이 회사에 손실을 입힐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지원을 지시했는지, 그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가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또 개인적으로 빼돌린 회삿돈의 용처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횡령한 돈이 정관계에 로비에 쓰인 정황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영상 문제에 관한 것이 1차적인 수사목표고 정관계 로비 의혹은 조사 과정에서 파악되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65) 현 LG상사 부회장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0∼2012년 STX중공업과 STX에너지 총괄 회장을 맡았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당시 직책을 고려할 때 횡령 및 배임 과정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두터운 정관계 인맥을 가진 이 부회장을 통해 정치권으로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TX 측은 강 전 회장을 포함한 전직 임원 5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 2월 STX본사와 주요 계열사 6~7곳, 강 전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강 전 회장을 소환조사 하고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는만큼 경영상 문제와 함께 정관계 로비 수사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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