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현대증권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 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매각 과정에서 산업은행 인수합병(M&A)부가 직접 주관사로 나서 현대증권의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매각방식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지분 인수에서 신탁에 현대증권의 지분을 넘기는 구조로 변경됐다. 현대상선의 경색된 자금사정과 조속한 매각을 고려한 선택이다. PEF방식은 사모펀드 설립을 금융감독원에 등록해야 하는 등 최종 결성까지 4개월가량 소요되고 지분 취득 후에도 6개월 간 의무보유기간에 걸려 매각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
또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396%로 재무약정 기준인 1000%를 육박해 일부 투자자들이 1년 내 만기도래 단기 차입금(3조1000억원) 가운데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SPC설립 후 본격적으로 기업과 기관투자가를 만나거나 투자의향서를 보내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투자자 모집 때 현대증권에 관심이 있는 금융기관이나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그룹 등 범 현대그룹 계열사들에도 투자의향을 타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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