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23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함께 충북 제천 축사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23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함께 충북 제천 축사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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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호주와 캐나다 등 선진농업국가에 문을 개방하면서 마음에 큰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저도 과수원집에서 자랐기에 농가의 어려움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연이은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농축산업계에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통상담당 장관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오후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충북 제천에 위치한 축산 농가를 찾았다. 산업부 장관 취임 이후 농가 방문은 처음이다.

이날 윤 장관은 FTA 국내 대책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농축산 관계자들을 만나 1시간20분 동안 통상장관으로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때로는 통상 개방에 당위성을 설득하며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호주, 캐나다 FTA를 타결한 이후에 자동차하고 쇠고기랑 맞바꿨다는 지적에 마음이 아팠다"며 "상대국에 공산품 하나를 더 개방하라고 요청하기보다 국내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또 농업을 보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통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무역을 통해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상장관 이전에 산업장관으로서 농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윤 장관은 농가를 대상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확대하고, 농축산 시설ㆍ설비 자동화와 유통 구조개선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산업 정책과 농업을 결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산업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 가운데 태양광발전 지원 사업으로 농가 소득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농민분들이 많이 모르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로 농가 소득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농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한 농가 역시 산업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시설자금을 대출받아 100여마리 소를 키우는 축사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판매해 연간 4000여만원의 소득을 얻는 곳이다.


윤 장관은 "농업 부문에 산업계의 설비 자동화를 도입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통부문 구조를 들여다보면 수급안정과 가격안정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지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농가 자가전력 사용을 위한 태양광 설치비 지원을 현행 30%에서 60%로 늘리겠다"며 "아울러 전국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시설원예 사업을 지원하는 농가 지원 방안도 추가로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제조업이 개방에서 혁신을 찾았듯이 농업도 개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자리를 함께 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우협회, 한돈협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관계자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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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에는 일본 코끼리밥통이나 소니TV가 혼수에 빠지지 않는 품목이었는데 지금 누가 이런 제품을 사느냐"며 "개방이라는 것이 농업계의 위기일 수도 있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작년 통상 기능이 산업부로 넘어오면서 마음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협상도 많이 고민하고 있지만 보완 대책 마련에도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약속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3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과 함께 충북 제천 축사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3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과 함께 충북 제천 축사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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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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