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는 지난달 말 부터 이례적으로 약세 흐름을 나타내더니 최근 하루 환율 변동 폭이 2%로 변동되면서 약세 흐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연 초 이후 현재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8%나 하락해 지난해 상승분을 상쇄했다.
WSJ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낮게 평가될 경우 미국과의 충돌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위안화가 더 빠른 속도로 절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이콥 류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 변동 폭을 두 배로 확대한 직후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는 바람직한 조치"라고 환영하면서도 "그러나 시장이 환율을 결정하기 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이렇게 빨리, 그리고 오랫동안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지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면서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국 등과 환율 조작 시비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위안화의 약세 흐름이 미국과의 충돌 외에도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자국 통화 가치를 하향 조정하게끔 하는 환율전쟁으로 번질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기에 앞서 일본이 엔화 약세를 내세워 경제회복을 꾀하려고 하면서 수출 경쟁국인 한국 등 아시아 주변국과 갈등이 상당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확실해지면 환율 전쟁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자국 통화 절상을 막으려는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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