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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 환율 전쟁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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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원, 위안화 가치 변동(달러대비)

엔, 원, 위안화 가치 변동(달러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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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위안화의 이례적인 약세 흐름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 긴장감을 높이고 아시아 지역의 환율 전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안화는 지난달 말 부터 이례적으로 약세 흐름을 나타내더니 최근 하루 환율 변동 폭이 2%로 변동되면서 약세 흐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연 초 이후 현재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8%나 하락해 지난해 상승분을 상쇄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약세 흐름이 철저하게 시장 상황을 반영해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 안팎에서는 의도적인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의 환율 개입 이유에 대해서도 투기성 단기자금 '핫머니'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과 수출 경쟁력을 끌어 올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WSJ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낮게 평가될 경우 미국과의 충돌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위안화가 더 빠른 속도로 절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이콥 류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 변동 폭을 두 배로 확대한 직후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는 바람직한 조치"라고 환영하면서도 "그러나 시장이 환율을 결정하기 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위안화 약세 흐름에 대한 미국의 불편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환율 보고서에서도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비판하고 위안화가 상당히 평가절상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이렇게 빨리, 그리고 오랫동안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지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면서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국 등과 환율 조작 시비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위안화의 약세 흐름이 미국과의 충돌 외에도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자국 통화 가치를 하향 조정하게끔 하는 환율전쟁으로 번질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기에 앞서 일본이 엔화 약세를 내세워 경제회복을 꾀하려고 하면서 수출 경쟁국인 한국 등 아시아 주변국과 갈등이 상당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확실해지면 환율 전쟁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자국 통화 절상을 막으려는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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