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세계 물의 날 - 세계는 목 마르다
153개국 중 129위…계절별 강수량 편차 심해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 내 사용가능수량 격감
도서·해안 지역도 수돗물 공급 '물복지' 실현
UN에 따르면 사회·경제도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낭비로 인해 전 세계의 수질오염과 식수 부족 현상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80여만명이 식수 부족과 오염된 물로 고통 받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지구의 담수 고갈과 오염 현상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며, 오는 2050년에는 인류의 절반이 심각한 물 기근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 부족 국가 '대한민국…"기후변화 대비해야" =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2003년 기준)로 물이 부족한 국가로 꼽힌다. 강수량은 풍부하나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수자원여건이 아주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계절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해 더 열악한 실정이다.
UN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4차 평가보고서(2007년)에 따르면 21세기 후반에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홍수취약인구 백만명당 연평균 홍수 관련 사망자 수인 홍수위험지수는 우리나라가 6.85로 미국(2.28), 일본(2.81), 프랑스(2.90) 등보다 크게 높았다.
◆수자원공사, 물 복지 실현에 앞장…"2%를 해소하라" = 정부는 안정적인 물 확보와 공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상수도보급률은 95.1%로 하수도(91.6%), 도로포장(83.4%), 도시화(90.2%) 등 다른 공공재 보급률 보다 높게 나타났다.
도서·해안 등 지하수 확보가 어려운 지역을 위한 지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국내 물 사용 취약지역 국민 약 100만명(총 인구의 2%)을 위해서다. 2011년부터 전문가 토론회와 지자체 협의를 통해 물 취약 지역인 옹진군 대이작도, 영광군 안마도 등에 지하수 확보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지하수 공급문제로 식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원군 정중1리 50여 가구에 설 명절을 앞두고 광역상수도를 공급했다. 이 마을은 지하수 관정에서 물을 퍼 올려 사용했으나 지하수 고갈 등으로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돗물 미 급수지역에 지속적인 공급노력을 통해 국민 물 복지실현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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