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찰들, 지적장애 소년 '소원' 듣고 릴레이 동참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의 소원이 전국을 돌며 순찰차를 타보는 것입니다. 그곳에 가면 태워줄 수 있나요."


지난 7일 오후 광주광역시 주월파출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이보람 군(16ㆍ가명)의 어머니. 112순찰차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고 싶다는 외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용기를 낸 것이었다.

'순찰차 타고 전국 일주하기'가 소원인 보람 군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7살 때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소방 공무원인 아버지를 둔 보람이의 장래희망은 경찰관. 이 때문인지 경찰을 보면 유난히 반가워하던 소년이었다. 최근엔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가고 싶은 지역의 경찰관서에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공무 수행중인 경찰서에서 순찰차 투어를 선뜻 허락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망설인 끝에 전화를 한 것이었는데 뜻밖에 '태워주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다. 보람이의 순찰차로 전국 일주하기의 꿈은 이렇게 첫 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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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 군은 광주를 시작으로 지난 14일엔 강릉경찰서 동부지구대 소속 경찰관의 도움으로 경포 해변을 순찰했다. 이 외에도 춘천과 경기 안양, 대구, 창원, 여수 등지를 순찰차를 타고 둘러봤다. 보람 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들과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보람이 소원 들어주기'에 동참한 강릉 동부지구대 소속 김산 경위(55)는 "비록 어눌한 말투였지만 '순찰차 계속 타고 싶다'는 말과 함께 해맑은 표정을 지어 보인 보람이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순찰차를 타는 내내 무척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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