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국GM이 이달 중 경차 후속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이후 신차(新車) 개발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 안에 M400 개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이 차는 한국GM이 현재 판매하고 있는 경차 스파크의 풀체인지 모델로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M400 개발은 한국GM이 주도하는 사실상 유일한 프로젝트로 내달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게 없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GM과 같이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완성차회사가 신차 개발계획을 잡지 않는 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통상 새 차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4~5년 정도 걸리는 까닭에 대부분 회사는 새 모델을 내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후속모델 개발계획을 정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 유럽철수로 한국GM의 생산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자 한국 내수시장에서 더 많이 차를 팔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각종 수입차 역시 다양한 신차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신차 없이 시장에서 대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단행한 희망퇴직에서 개발업무를 수행할 젊은 연구인력이 상당수 회사를 떠난 점도 신차개발의 걸림돌이다. 한국GM이 희망퇴직을 받은 결과 연구개발 인력 등 194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50대 이하로 집계됐다. 엔진ㆍ변속기 개발부서의 경우 부서운영이 힘들 정도로 퇴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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