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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물 투자' 잇달아…수익률 강우량에 좌우

최종수정 2014.03.17 09:43 기사입력 2014.03.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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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물 부족 국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물 장사’가 괜찮은 투자가 될 수 있을까.

호주의 물 거래 제도는 세계 수자원 관련 투자와 관련한 시스템 중 가장 발달한 방식으로 꼽힌다. 호주 정부는 강우량을 바탕으로 공급할 수량을 결정한다. 가뭄이 들면 공급을 줄인다. 자연적으로 추가되는 수량에 비해 물을 너무 많이 끌어다 써서 환경에 피해가 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로콜리 재배 농장. 사진=블룸버그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로콜리 재배 농장. 사진=블룸버그



호주 정부는 물 거래 시스템을 머레이 달링 분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다. 머레이 달링 분지는 동부 호주의 강과 지류가 연결된 지역이다. 물 권리는 일단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토지 소유자들에게 배정된다. 이들은 직접 물을 쓰거나 물 이용권을 매물로 내놓는다. 호주 정부는 2007년 이후 이 지역 토지소유자가 아니더라도 물 권리를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정부가 물 값을 정하는 대신 물량을 조절하고 가격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는 것이다.

호주 정부는 수량을 1만6300기가리터로, 수자원 가치를 260억호주달러(약 25조1245억원)로 추산한다. 물론 이 가운데 일부만 거래된다. 물 권리는 메가리터당 900호주달러~1800호주달러에 거래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주의 물 투자 움직임을 전했다. WSJ에 따르면 호주의 블루스카이 대체투자는 최근 물 권리에 투자하기 위해 2000만호주달러를 조성했다. 앞서 호주 최대 연금기금 펀드 빅슈퍼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서밋 글로벌과 함께 물 이용권에 투자했다. 멜버른의 다른 투자자 탠두는 3000만호주달러 상당의 물 권리를 매입했다.

불루스카이는 운용 수수료를 때고 5~7년 기간에 연 10%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 회사는 호주는 농축산물의 70% 정도를 수출하고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고기와 유제품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물 수요가 장기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물 이용권 시세는 무엇보다 강우량에 좌우된다. 장기적으로 물이 더 필요해지더라도 어느 해 비가 많이 내리면 물 이용권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 강우량이 늘면 정부가 물 권리를 더 공급하기 때문이다. 물 투자는 기본적으로 수익률이 하늘에 좌우되는 ‘천수답 농사’라는 얘기다.

아예 자금 조성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일본 니코 자산운용의 호주 현지법인 틴달 투자운용은 1000만호주달러를 조성하려고 했다가 포기했다. 호주와 해외 투자자들은 실적이 없다면서 투자를 꺼렸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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