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없어도 되고 수수료 저렴, 스마트폰 앱 방식 자영업자에 인기
지난해 여름 야도야 게스트하우스가 스마트페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이후 결제 모습이 달라졌다. 종업원은 스마트폰의 이어폰 잭에 작은 카드 리더기를 연결해 카드를 긁는다. 손님은 스마트폰 화면에 서명한다. 영수증은 고객 이메일로 발송된다.
최근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야도야 게스트하우스 같은 일본 영세 자영업체에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는 값이 한 대에 5만~10만엔이고 매출의 5~7%가 수수료로 떼인다.
모바일 결제는 배달 음식 서비스나 관광지의 인력거 탑승처럼 결제 장소가 사전에 정해지지 않은 경우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 결제단말기를 갖추지 못한 영세한 식당과 술집 등에서도 쓸 수 있다.
스마트페이는 일본 최대 인터넷소매업체 라쿠텐(樂天)이 2012년 12월에 내놓은 방식이다. 미국 페이팔과 일본 코이니는 이보다 앞서 같은 해 10월에 일본 최초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코이니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코이니는 결제수수료를 거래 금액의 3.24%만 받는다.
모바일 결제는 신용카드사보다 결제 대금을 빨리 입금해준다. 거래한 지 며칠 뒤 대금을 보내준다. 신용카드 결제는 길게는 한 달 지나 입금이 이뤄진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현금 결제 비율이 가장 높다. 소매 거래의 38%를 현금으로 지불한다. 프랑스의 현금결제 비율은 7%선으로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마스터카드가 조사한 결과다. 같은 조사에서 영국인은 구매하는 건수의 11%만 현금으로 냈고 미국인은 20%를 현금으로 결제했다.
일본인이 현금을 자주 쓰는 것은 신용카드가 덜 보급됐기 때문은 아니다. 신용카드는 일본에 1960년 처음 선보였고 현재 3억2000만장이 발급됐다. 성인 한 명당 석 장꼴이다.
일본인이 자주 현금으로 결제하는 요인으로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갖추지 못한 영세 자영업자가 많다는 점도 꼽힌다. 일본 자영업에 모바일 결제가 자리잡으면서 일본이 ‘신용카드 사용 후진국’에서 탈피할 수 있을까?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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