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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어린이 장기이식 빠를수록 지능 발달"

최종수정 2014.03.13 14:11 기사입력 2014.03.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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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장기이식 대기기간(장기 이식이 필요한 질환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아이들의 IQ, SQ 등 정서·지능 발달에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이식팀의 강희경 소아청소년과 교수, 민상일, 이남준 이상 외과 교수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신장 또는 간 이식을 받은 환아 43명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소아이식팀은 장기이식을 받은 환아에게 IQ(지능지수)와 SQ(사회지수) 검사를 했다. IQ는 두뇌의 지적 능력을, SQ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사회 적응 능력’을 수치화한 검사다.

검사 결과, 아이들의 평균 IQ는 94점, SQ는 101점으로 나타났다. 소아이식팀은 IQ와 SQ 점수에 따라, 평균 장기이식 대기 현황을 분석했다.

IQ가 70 이하면 ‘정신지체(MR, Mental Retardation)’라고 하는데, MR 그룹(5명)의 평균 대기기간은 5.7년인 반면, 비(非) MR 그룹(38명)은 1.4년에 불과했다.
IQ가 90 이하면 ‘지능 수준이 낮은’(LI, Low average level intelligence)것으로 평가되는데, LI 그룹(18명)의 평균 대기기간은 3.1년인 반면, 비(非) LI 그룹(25명)은 1.3년에 불과했다.

즉 장기이식 대기기간이 길수록, IQ는 낮게 나타났다. 이는 SQ도 마찬가지다.

장기이식 대기기간이 길수록 신장이나 간의 기능부전으로 인한 체내 노폐물 축적과 호르몬 불균형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는 아이의 정서 지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어린이의 신장이나 간에 심각한 질환이 생겨, 장기이식이 필요하면, 가족이 장기기증 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 나이에 대수술이라는 부담감, 이식한 장기를 평생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과 이식을 빨리하면 나중에 또 다른 공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불안감 등으로 이식 시기를 늦추려는 경우가 있다.

특히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은 병든 신장의 일부 기능을 대체할 수 있어서, 학업 등의 이유로 신장 이식을 미루려는 가족들이 있다.

소아이식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이식을 미루는 것이 지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줬고 외국에서도 유사한 연구결과가 있다”며 “가족이 환자에게 장기기증을 해 줄 수 있다면, 가능한 빠른 시기에 해 주는 것이 환자의 정서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 고 밝혔다.

소아이식팀은 이 같은 결과를 최근 대한이식학회지에 발표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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