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 지난달 거래형성률 24% 그쳐
관리도 허술…기업명 바뀌어도 미반영·이상한 문자 회사명


프리보드 시장이 고사 직전이다. 거래기업 수는 2005년 62개사에서 2013년 52개사로 오히려 줄었다. 표는 프리보드 거래기업 수와 일평균 거래대금 현황이다.(자료 금융위원회, 금융투자협회)

프리보드 시장이 고사 직전이다. 거래기업 수는 2005년 62개사에서 2013년 52개사로 오히려 줄었다. 표는 프리보드 거래기업 수와 일평균 거래대금 현황이다.(자료 금융위원회,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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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비상장 벤처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을 넓히기 위해 만들어진 프리보드 시장이 고사 직전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금융당국까지 나서 프리보드 개선책을 내놨는데도 종목명조차 제대로 검색이 안 되는 허술한 관리체계 탓에 비난의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출범 당시 62개사였던 프리보드 상장기업 수는 작년 말 52개사로 줄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005년 8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52개 종목 중 거래가 이뤄진 비율인 거래형성률은 지난달 평균 24.42%에 불과했다. 하루에 단 1주도 거래되지 않는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 금산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20건씩, 총 8번 거래됐다. 거래가는 모두 주당 1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명보기업은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 차례 거래됐을 뿐이다. 지난 1월20일 50주가 거래된 게 전부다. 비즈아이는 올 들어 3번 거래됐다.

이 같은 거래부진에는 허술한 관리체계도 한몫 했다. 기업명이 바뀌었는데도 프리보드 시스템에는 반영조차 되지 않고 있다. 바이오메드랩의 경우 최근 사명을 안국바이오진단으로 변경했는데 금투협 프리보드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바이오메드랩으로 등록돼 있다.


회사명이 이상한 문자로 표시돼 있는 곳도 있다. 게재된 회사 전화번호로 연락해본 뒤에야 그 회사명이 '도원기술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프리보드 홈페이지 캡쳐화면. 종목명이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프리보드 홈페이지 캡쳐화면. 종목명이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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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러니 투자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프리보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불만을 제기하는 투자자들의 글이 다수 발견된다. "한 달 이상 하한가에 내놔도 거래가 안 된다" "더 싸게 내놨는데도 비싸게 나온 매물이 거래된다" 등이다.


송승헌 프리보드기업협회장은 "금투협이 그동안 프리보드를 최소한의 관리만 했지 활성화시키려는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경쟁매매방식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종종 싸게 내놔도 비싸게 내놓은 매물이 팔리는 경우가 있다.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쟁매매방식이 더 합리적이지만 자본시장법 시행령에서 장내만 가능하고 장외시장은 상대매매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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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금융위원회와 금투협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 '프리보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프리보드는 오는 9월 K-OTC(Over-The-Counterㆍ장외 주식시장)로 흡수, 재출범된다. 또 장외 거래되고 있으면서 사업보고서를 내는 미래에셋생명보험, 삼성메디슨, 산은캐피탈 등 90여개 기업은 금투협 직권 지정으로 K-OTC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거래방식이 상대매매로 이전과 동일해 실제 거래 활성화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시스템 관리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기업명이 바뀐 경우 해당 기업에서 신청한 뒤 일정 절차 등을 거쳐야 해 실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면서 "이상한 문자의 회사명은 시스템 오류로 생긴 현상으로 이를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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