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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마트협회' 2년 만에 단체 장악…사건의 재구성

최종수정 2014.02.14 07:33 기사입력 2014.02.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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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 가진 서씨, 임원진 모두 갈아서 좌지우지
-앞에선 ‘중소업체 진흥’ 뒤로는 ‘경쟁업체 발목잡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KT 자회사가 연루된 3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이 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한국스마트산업협회 회장)와 결탁한 협회 임원사들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는 본지 보도(12일자) 이후, ‘서정기 그룹’이 어떻게 협회를 장악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회가 추진했던 모바일 주변기기·액세서리 산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도 실상은 자신들의 이권을 가리기 위한 ‘가림막’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3일 모바일 주변기기·액세서리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가 첫 출범한 2011년 8월 당시에는 서씨가 협회에 관여하지 않았다. 당시 초대 협회장은 음대 겸임교수 출신으로 미디어 프로덕션 대표였던 이모씨였으며, 사무총장인 오모씨가 실질적인 살림을 담당했다. 초기 활동도 스마트공공서비스포럼 발족이나 스마트미디어협회와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등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2012년 서씨의 중앙티앤씨가 그해 여름에 협회 후원으로 개최된 ‘IT액세서리·주변기기전시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협회에 가입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그해 8월 말 서씨는 2대 회장으로 선임됐고, 당시 뚜렷한 방향성이 없던 협회가 자금력을 가진 서씨의 입김에 의해 좌우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서씨가 회장이 된 직후 협회 임원진을 자신과 관계있는 업체들로 모두 갈아버리고, 다른 군소 업체들에도 전시회에 나가게 해 주겠다며 100만원씩 받고 끌어모아 세를 키웠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서씨가 회장이 된 뒤 협회는 스마트폰용 주변기기 분야와 관련된 사업을 다수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사무총장 오모씨와의 갈등도 커졌고, 오씨는 지난해 11월 석연찮은 이유로 협회를 떠났다.
대외 사업 참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에 액세서리 업체들 위주의 참관단을 보냈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에도 참가했으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위상을 과시했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나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명예회장으로, 중앙대·서강대 교수들을 자문역으로 이름을 빌린 것 역시 이 같은 과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회는 스마트폰 주변기기·액세서리 산업의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기로 하고 동반성장위원회와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 이면은 또 달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한 업체 대표 B씨는 “서씨 등은 겉으로는 중소기업 보호에 나서는 것처럼 하면서 이면에서는 대기업 휴대폰 제조사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는 거래를 맺으려 했다”며 “중소기업 독점 브랜드를 만들 생각은 않고 대기업 브랜드를 떼어 올 생각만 했다”고 폭로했다.

서씨의 중앙티앤씨 등 업체들이 정직한 아이디어로 좋은 제품을 만들려는 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 C씨는 “중앙티앤씨의 M 브랜드는 경쟁업체 A사의 I 브랜드에 소송을 걸었다가 안되자 이를 베껴 만든 것”이라면서 “서씨가 아이디어를 개발해 열심히 사업하고 수출하려는 업체들을 상대로 시시콜콜한 특허소송을 걸어 왔다는 것은 이 업계에서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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