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임대관리업이란 임대인인 집주인을 대신해 임차인인 세입자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전세, 월세 주택을 유지·관리·보수해주는 것으로, 자기관리형과 위탁관리형으로 구분된다. 자기관리형은 관리업자가 집소유자에게 약정된 수익을 주기로 하고 공실이나 체납 위험까지 떠맡는 식이고, 위탁관리형은 임대료를 징수하고 일정한 비율의 수수료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소유자에게 주는 형태다.
이처럼 개인과 기업이 참여하는 주택임대관리업이 등장하게 된 것은 부동산시장이 기존 매매, 전세 위주에서 월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임대주택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임차인들의 안전과 질적 서비스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면서 임대인과 임차인간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해주는 전문 관리업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임대주택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측면도 있다.
그동안 서울 강남 등에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업체들이 있었지만 관련 법규가 없어 영세한 규모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국내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이 주택임대관리업을 추진 중이고, KT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가 일본의 기업형 주택임대관리회사인 다이와리빙과 손잡고 'KD리빙'을 세우면서 기업형 관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주택임대관리 시장이 상당히 발달했다. 특히 일본은 주택관리업체가 관리하는 주택이 900만가구로 전체 임대주택의 80%나 된다. 현재 다이토 켄타구, 다이와리빙 등 230여개의 기업형 주택임대관리회사가 활동 중이다.
또 공인중개사 집단과 자본력을 갖춘 기업형 관리업체들의 충돌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서는 두 집단의 균형을 맞추면서 잘 이끌어가야 한다. 임대관리에 따른 수수료가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임차인들이 외면하면서 주택임대관리업이 존폐의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주택임대관리업체들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부동산임대관리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