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스마트브랜치 개점이 중단됐다. 2012년부터 경쟁적으로 개점에 열을 올렸지만 지난해 주춤하더니 올해는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브랜치 개점에 따른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은데다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일반 지점들도 축소하는 상황과 맞물려 '미래형 점포'는 앞날을 장담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올해 주요 은행들은 스마트브랜치 확대를 망설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성장에 한계를 보여 현재 추가 개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2012년 고려대학교와 이화여대에 스마트브랜치 '스무살 우리'를 개점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가 개점 계획이 없다. 경희대와 홍익대에 'S20 스마트존' 두 곳을 운영 중인 신한은행도 올해는 스마트브랜치 추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올해 계획을 실무선에서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는 확정된 사항은 없다.
이 같이 국내 은행들이 한때 '미래형 점포'로 내세운 스마트브랜치에 대해 소극적인 것은 2년여 동안 운영한 결과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루 평균 방문자가 50명을 밑돌고 대부분 단순 조회나 이체 업무 등만을 하기 때문에 실적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대학 주변의 경우 금융거래는 거의 없고 방학이나 시험기간에는 방문자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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