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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뱅킹과 차별없네 '스마트브랜치' 개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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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서울 A은행 한 지점에 들어서자 청원경찰이 "무슨 업무 때문에 오셨냐"고 묻는다. '신용카드 해지 건'이라고 답하자 대형 스크린이 있는 박스형태의 부스로 안내했다. 말로만 듣던 스마트브랜치였다. 문제는 업무처리가 스마트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스크린으로 해당업무를 보는 은행직원과 화상대화를 했지만 다른 직원 한 명이 고객 뒤에서 신분증 복사와 각종 잡무를 봐줘야 업무처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국 똑똑해야 할 스마트브랜치가 고객에게는 낯선 거래를, 은행 측에서는 간단한 업무처리에 2배의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비효율성을 생산한 것이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스마트브랜치 개점이 중단됐다. 2012년부터 경쟁적으로 개점에 열을 올렸지만 지난해 주춤하더니 올해는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브랜치 개점에 따른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은데다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일반 지점들도 축소하는 상황과 맞물려 '미래형 점포'는 앞날을 장담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개 주요 은행은 올해 스마트브랜치 추가 개설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상태다. 스마트브랜치는 고객이 직접 스마트기기를 통해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만들고 인터넷뱅킹 업무를 볼 수 있는 무인점포로,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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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주요 은행들은 스마트브랜치 확대를 망설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성장에 한계를 보여 현재 추가 개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2012년 고려대학교와 이화여대에 스마트브랜치 '스무살 우리'를 개점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가 개점 계획이 없다. 경희대와 홍익대에 'S20 스마트존' 두 곳을 운영 중인 신한은행도 올해는 스마트브랜치 추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올해 계획을 실무선에서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는 확정된 사항은 없다.

이 같이 국내 은행들이 한때 '미래형 점포'로 내세운 스마트브랜치에 대해 소극적인 것은 2년여 동안 운영한 결과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루 평균 방문자가 50명을 밑돌고 대부분 단순 조회나 이체 업무 등만을 하기 때문에 실적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대학 주변의 경우 금융거래는 거의 없고 방학이나 시험기간에는 방문자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스마트브랜치에서 할 수 있는 업무는 대부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도 가능해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의 스마트브랜치는 향후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 어떤 영업 채널 전략이 좋은지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향후 채널 다변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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