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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벼락 맞은 美 담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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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S, 20억달러 규모 담배 판매 포기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최근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 의약·잡화 체인 CVS가 담배 판매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미국 내 2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CVS는 5일(현지시간) 전국 7600개 가맹점에서 오는 10월까지 담배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CVS는 이번 담배판매 중단으로 한 해 약 20억달러(약 2조1560억원)나 되는 담배 매출을 포기하게 되는 셈이다.
미 정부와 백악관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특별성명까지 내면서 “CVS가 담배판매를 중단하고 금연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한 데 찬사를 보낸다”면서 “CVS는 훌륭한 모범을 만든 셈”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미국의 담배업계는 큰 악재를 만났다. 미국의 지난해 담배 판매 규모는 2800억달러나 되지만 최근 정부와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금연 캠페인으로 매년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성인 흡연율도 지난 1965년 42%에서 2012년엔 18.1%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CVS의 담배 판매 중단 선언은 단순히 판로 감소라는 차원을 넘어서 전면적인 금연 분위기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말보로 담배를 생산하는 미국 최대 담배제조업체 알트리아그룹의 주가는 이날 1.25% 떨어졌다. 로리라드 담배회사 역시 주가가 2.33% 하락했다. CVS의 주가도 이날 수익성 악화 우려로 1.01% 내렸다.
그러나 CVS의 담배 판매 포기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장기 포석이라는 관측도 많다. CVS는 단순히 잡화를 팔고 약을 제조하는 미국의 전형적인 ‘드럭 스토어’에서 탈피, 향후 간이 진료 기능까지 갖춘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당연히 건강에 안 좋은 담배 판매와는 언젠가는 선을 그어야 했다는 분석이다.

래리 멀로 CVS 의약품 판매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담배 판매 중단은 고객의 건강을 위해 옳은 일”이라면서 “담배 판매는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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