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S, 20억달러 규모 담배 판매 포기
미국 내 2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CVS는 5일(현지시간) 전국 7600개 가맹점에서 오는 10월까지 담배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CVS는 이번 담배판매 중단으로 한 해 약 20억달러(약 2조1560억원)나 되는 담배 매출을 포기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미국의 담배업계는 큰 악재를 만났다. 미국의 지난해 담배 판매 규모는 2800억달러나 되지만 최근 정부와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금연 캠페인으로 매년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성인 흡연율도 지난 1965년 42%에서 2012년엔 18.1%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CVS의 담배 판매 중단 선언은 단순히 판로 감소라는 차원을 넘어서 전면적인 금연 분위기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말보로 담배를 생산하는 미국 최대 담배제조업체 알트리아그룹의 주가는 이날 1.25% 떨어졌다. 로리라드 담배회사 역시 주가가 2.33% 하락했다. CVS의 주가도 이날 수익성 악화 우려로 1.01% 내렸다.
래리 멀로 CVS 의약품 판매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담배 판매 중단은 고객의 건강을 위해 옳은 일”이라면서 “담배 판매는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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