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동안 싱가포르 달러는 미 달러 대비 1.26~1.27달러 수준을 유지하면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변국을 떠난 해외 투자금이 싱가포르를 찾으면서 싱가포르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39%까지 내려갔다.
싱가포르가 신흥국을 덮친 금융혼란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는 것은 싱가포르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꾸준한 신뢰 때문이다.
피치는 최근 싱가포르의 국가 신용등급을 '트리플 A'로 유지하면서 "싱가포르는 이례적일 정도로 대차대조표가 건전하다"면서 "2009~2013년 평균 성장률 역시 4.6%로 같은 등급을 받고 있는 다른 국가들의 평균 0.9%를 크게 웃돈다"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3.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홍콩 은행 HSBC의 주 왕 외환 전략가는 "아시아에서 최근 몇년간 싱가포르는 투자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면서 "신흥국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싱가포르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싱가포르 달러의 강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말레이시아 은행 CIMB의 송셍운 리서치 대표는 "지금까지 싱가포르는 신흥국 금융위기의 수혜를 입은 몇 안되는 국가였다"면서 "그러나 동남아시아 금융불안이 길어지면 싱가포르에도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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