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전문의약품 대중광고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 법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승 식약처장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 방문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하는 고속열차 테제베(TGV) 안에서 기자와 만나 "전문약의 대중광고를 금지한 것은 비합리적인 규제"라며 "임상시험 결과 등 식약처가 입증하는 객관적인 정보 정도는 자사 홈페이지에 실을 수 있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술 사례ㆍ장점 등 '판매 촉진을 위한 광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규제 일변도의 현행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정 처장은 이처럼 비합리적인 규제는 과감히 풀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스위스 보건당국과 의약품ㆍ의료기기 정보 교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금은 MOU지만 스위스와 교류를 하면서 의약품 규제ㆍ평가 수준이 비슷해지면 상대국의 규제ㆍ평가를 인정하는 상호인증(MRA)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과의 '규제 조화'로 가는 전 단계라는 얘기다.
정 처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PIC/S는 가입국간 '비관세 기술 장벽'인 의약품 품질관리기준(GMP) 현지 실사를 면제해주는 MRA 협상을 위한 선결조건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 가입신청서를 냈다. 정 처장은 "최근 PIC/S 실사단이 다녀갔다"며 "당초 2015년 가입을 목표로 했는데 조심스럽지만 빠르면 올 하반기에도 (가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신청부터 가입까지 4~5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수준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