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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로 시각차…"확산자제" vs "확산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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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전북 고창ㆍ부안 농장 3곳에서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모두 폐사한 가창오리떼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H5N8형임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가 이번 AI 발병원이라는 추정에 무게가 더 실리면서 철새의 이동에 따라 AI가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AI확산 가능성보다 확산 자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런 판단을 하게 된 배경은 ▲폐사한 가창오리떼의 숫자가 극히 적고 ▲기존 3곳 외에 추가 의심신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고 ▲AI의 조기종식을 위해 대대적인 방역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등이다.
환경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동림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폐사된 야생조류는 100여 마리이다. 이는 이 저수지 인근에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20여만마리 중 0.05%에 해당된다. 방역당국은 "가창오리의 폐사체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됐지만 그동안의 정부와 지자체, 축산농가의 방역노력이 무용지물인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AI 방역대책의 핵심은 야생철새 분변 등 외부의 AI 바이러스가 가금농장에 유입되지 않게 지키는 것"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지금까지 가금농장 주위와 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농장진입 시 장화 갈아 신기 등 추진해온 방역대책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위생방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국의 9개 수의과대학, 지자체 등을 통해 철새에 대한 예찰 및 수거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가축위생방역본부가 실시하는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37개소) 및 9개 시도 36개 시군의 집중관리지역(과거 AI발생 및 야생조류 AI항원항체 분리지역)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에 대한 시료 채취검사는 당초 계획보다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예찰 결과는 시군에 전파하고 특이사항 발생시 인근 지역에 소독 및 방역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전남북, 광주광역시에 발령 중인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예정대로 20일 밤 12시부로 해제했다. 이날 개최된 가축방역협의회에서는 이동중지 명령의 연장 필요성을 논의했으나 모든 위원들은 현재 더 이상 AI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고, 정부의 일시 이동중지 조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만큼 예정대로 해제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축방역협의회에 참석한 교수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밀검사 결과, 야생 철새에서 H5N8형 바이러스가 나왔지만 농가 단위의 소독 체제와 농장 간 이동제한 등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이번 위기 극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AI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식지 않고 있고 방역행정에 대한 불신도 여전한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방역당국이 지난해 11월23일 고창 씨오리 농가를 예찰한 결과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해당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해 이틀 뒤인 25일에 AI 음성 판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AI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21일인 점을 고려하면 고창 농장의 오리들은 지난달 25일께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추가 의심신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또한 방역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AI 특별 방역대책 기간'에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의 야생철새와 농가의 가금류를 대상으로 AI 감염여부를 검사한 결과 저병원성 AI에 감염된 가금류 450마리를 확인했다.

2012년 조사에서는 저병원성 AI 감염 개체가 299마리였다. 방역당국은 저병원성 AI에 감염된 개체가 전년보다 50%가량 증가했다며 가금 농가에 고병원성 AI 재발이 우려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AI의 발병원으로 확인된 가창오리떼가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 들어와 있었음에도 고병원성 AI는 확인하지 못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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