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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만 컨테이너 손님 배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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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물동량 4위로 추락, 파죽지세 中 선전에 추월당해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홍콩이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처음으로 세계 3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홍콩이 중국 광둥성 선전에 세계 3위 컨테이너 항구 자리를 넘겨주고 4위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항만 전문지 포트터미널인터내셔널 등은 닝보-저우산과 광저우가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홍콩이 4위 자리도 머지않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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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은 지난해 2330만TEU(약 6m짜리 컨테이너 단위)의 컨테이너를 처리했고 홍콩의 처리 규모는 2230만TEU에 그쳤다. 2012년에는 홍콩이 2310TEU로 선전의 2294TEU를 소폭 앞섰다.

선전이 홍콩을 추월한 데에는 홍콩 부두 파업으로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인근 다른 항구로 옮겨진 탓이 크다.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홍콩국제터미널의 부두노동자들은 지난해 3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40일간 파업을 벌였고, 그러자 에버그린마린과 일본 미쓰이OSK라인스 등 해운사가 다른 항구를 이용했다.
그러나 포트터미널인터내셔널은 홍콩이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내년에는 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2년 연속 줄어들었고 지난해엔 3% 감소했다. 반면 선전은 지난해 1% 증가했고 지난해 6위에 오른 닝보-저우산은 7%의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주강삼각지의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추세도 홍콩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포트터미널인터내셔널은 내다봤다. 홍콩이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 가운데 많은 부분이 주강삼각지 제조업의 수출에서 나온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콩이 광저우의 빠른 성장세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광저우의 주요 항구 난샤(南沙)가 홍콩 물량을 넘겨받으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난샤는 외부 세계에는 덜 알려진 편이지만 거대한 항구들 사이에 있는 또 다른 거대한 항구"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해운 전문가 올라프 머크는 평가했다. 광저우는 2012년 컨테이너 1470TEU를 처리해 세계 항구 중 7위였다.

2012년까지 10년 동안 광저우를 지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434% 증가했다. 상하이는 188% 늘었고 선전은 1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하면 홍콩의 성장세는 미약하다. 홍콩 물동량은 이 기간에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하이 남쪽의 닝보-저우산은 이 기간에 500% 성장하며 속도에서도 광저우를 앞질렀다.

난샤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드나들도록 수심을 더 깊이 파고 설비를 확충했다. 난샤는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가 홍콩 물동량의 3분의 1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성장 동력을 얻었다.

중국 경제매체 더 스탠다드는 이와 관련해 홍콩이 아시아 비즈니스센터 자리를 다른 중국 도시에 내줄 위험에 처했다고 진단한 사실을 환기시켰다. 이코노미스트는 2014 아시아 비즈니스 전망 서베이를 통해 베이징과 상하이가 홍콩의 아시아 비즈니스센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사결정의 중심이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옮겨졌고 중국과 다른 나라 사이의 교차점으로 홍콩이 지녔던 강점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세계 양대 컨테이너항 자리는 상하이와  싱가포르가 유지했다. 상하이항은 3360만TEU를, 싱가포르항은 3220만TEU를 처리했다.

부산항은 지난해 1767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하며 홍콩에 이어 세계 5위 컨테이너항 자리를 지켰다. 부산항은 2003년 이후 11년째 5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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