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영국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응답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다.
타임스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 추세는 유로존 붕괴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정치 리스크가 줄어 든데다 중국의 신용경색 극복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자본지출 확대를 기대하는 측면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를리치의 월례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의 거물 펀드매니저들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이들 펀드매니저 70% 이상이 기업부채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본지출이 예전만큼 급격하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20세기 중반부터 자본지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닫힌 기업들은 지갑은 예전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인구학적 차이를 고려하면 자본지출은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들이 자본지출 확대는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타임스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높은 부채와 고성장을 의미하는 만큼 주식과 비교해 채권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소재 시장조사업체 앱솔루트 전략연구소의 분석 결과 지난 20년간 설비투자가어나면 채권보다 주식 실적이 좋았다. 다만 설비투자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설비투자 증가로 단기 순익이 줄어드는 탓이다.
타임스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단기 순익이 줄어들어 주가에 일시적인 충격을 주더라고 기업들이 지갑을 열어야 경제에 활력이 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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