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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회장, 빈자리 오래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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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회장 임기 만료로 사의…노사갈등 중재 인물 없어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승미 기자]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이 오는 2월까지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기로 하면서 차기 인선에 관심이 모인다. 그간 경총 회장의 경우 선뜻 나서는 기업인이 없어 인물난을 겪어 왔던 점을 감안하면 현 이 회장이 선임될 당시와 같이 한동안 공석으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이 물러나기로 한 건 지난해 LG상사에 영입된 후 대표이사까지 맡는 등 회사 업무가 가중된 데 따른 것이다. 6일 열린 회장단회의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경총 회장단은 일제히 만류했지만 이 회장이 "LG상사 부회장 업무에 전념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해 달라"며 끝내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상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내가 할 일을 다했기 때문에 사퇴하는 게 아니라 임기가 끝난 것"이라며 "(차기 회장은) 노사관계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취임 후 한차례 연임한 이 회장의 임기는 당초 올해 2월까지다. 경총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더 연임해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통상임금 소송ㆍ근로시간 단축ㆍ정년연장 등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굵직한 노사현안이 산적한 데다 차기 회장을 맡으려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총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바로 회장추천위원회를 꾸려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적절한 인물이 없어 경총 내부에서도 고심이 깊은 분위기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은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해 "인물이 없어 어렵다"고 말했다.

경총 회장의 경우 따로 정해진 자격요건이나 선출과정은 없다. 과거 사례를 보면 재계 오너가 재벌기업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회장단과 이사사의 추대방식으로 내정한 후 총회를 거쳐 확정했다.

나서는 인물이 없을 경우 2월 이후 경총 회장은 공석으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4대 회장이던 이수영 OCI 회장이 2010년 물러난 후 이희범 회장이 취임할 때까지 6개월 정도 공석이었으며, 2대 회장을 지낸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물러난 이후에도 1년여간 비어 있었다. 3대 회장에 오른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도 경총을 설립한 김용주 초대 회장의 아들이었던 점이 감안돼 뒤늦게 취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경총 회장은 의견대립이 극심한 노사이슈를 다루는 까닭에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자리"라며 "올해로 출범 45년을 맞았지만 역대 회장이 5명에 불과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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