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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올린 재닛 옐런 시대…WWJD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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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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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가에 재닛 옐런 시대가 열렸다. 6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재닛 옐런 지명자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인준을 통과시켰다.

이제 옐런이 최초의 여성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리더십과 정책 결정을 보여야 할 차례다.
월스트리트 금융가에선 벌써부터 'WWJD(What Will Janet Do, 왓 윌 재닛 두)'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원래 이 말은 '왓 윌 지저스 두(예수님은 어떻게 하실까)'가 원조다. 옐런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고, 관심도 높다는 의미다. 앞으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WWJD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도 있다.

월가에선 옐런이 벤 버냉키 의장 시절 마련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라갈 것으로 본다. 2008년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달러를 쏟아부은 양적완화(QE) 정책은 당시 버냉키 의장과 옐런 부의장의 합작품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 등을 통해 “FRB는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야 하고, 기존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QE 축소는 당분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100억달러 규모씩 QE를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상반기엔 1·3·4월에 FOMC가 열린다.
금리정책 또한 한동안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옐런은 FRB가 경기부양과 실업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적극적인 비둘기파 성향을 보여왔다. 최근 버냉키나 옐런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QE를 축소하더라도 선제적 지침(포워드 가이던스)에 따라 0~0.25%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앞날이 옐런 의장의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상황이 FRB가 준비한 일정표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나날이 늘어나는 FRB의 재무제표도 걱정이다. 엄청난 QE로 인해 FRB의 재무제표는 이미 4조330억달러에 달한다. FRB가 달러발행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향후 유동성 공급 정책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곳곳에 넘치는 유동성이 초저금리 기조와 맞물리면서 자산 거품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늘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지난 6년간 이어진 초저금리로 누적된 왜곡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매우 힘들다”고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호전될 경우 시중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시장을 교란할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이는 FRB가 금리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란 의미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면 FRB는 기존 QE 정책은 물론 출구전략의 스케줄을 전면 재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는 온전히 옐런 의장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향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옐런 의장과 FRB의 앞길도 험난해 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더구나 올해부터 금융통화정책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FOMC에서 새롭게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연방준비은행 총재 4명 가운데 3명이 경기부양정책에 비판적인 매파다. 향후 FRB 안팎에서 제기될 이견들을 적절히 조율하면서 경제상황에 맞는 맞춤형 출구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옐런 시대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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