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반년째 사상 최대… '적정규모' 논란 재연될 듯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외환보유액이 계속 불어나 6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가 높아 적정 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이 346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억5000만달러 늘었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 1년간 늘어난 외환보유액은 194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외환보유액은 4월 3288억달러에서 6월 3264억4000만달러로 줄었지만, 7월부터 12월까지는 매월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 등이 강세를 보여 기타통화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고, 외화자산 운용수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는 유가증권(92.7%) 비중이 가장 높았다. 유가증권은 한 달 새 95억5000만달러 늘어난 3210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예치금은 전월보다 81억6000만달러 줄어 145억9000만달러(4.2%)를 나타냈고, 금 비중은 1.4% 수준인 47억9000만달러어치로 집계됐다.

이외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4억9000만달러(1.0%), IMF포지션은 25억3000만달러(0.7%)였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자랑하는 국가는 여전히 중국(3조6627억달러·9월 현재)이었고, 일본(1조2754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스위스(5312억달러)와 러시아(5156억달러), 대만(4156억달러), 브라질(3624억달러)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