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상의 조사 BSI도 하락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각종 거시경제 지표 악화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국내 기업, 기업인들의 심리 위축이다. '좋지 않은 경영여건을 버텨낼 수 있다'는 기업심리는 외환위기·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지난해 말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발표한 올해 기업경기심리지수(BSI)는 대·중견·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산업위기를 설명하고 있다.

전경련이 발표한 대기업 위주(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올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3.4를 기록해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지난해 3~4월 새 정부 출범 효과로 반짝 기준선을 웃돌았던 BSI는 이후 10월(101.1)을 제외하고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 조사결과 면면을 살펴보면 더 부정적이다. 내수(94.2), 수출(96.5), 투자(96.5), 자금사정(96.9), 재고(105.6), 고용(98.6), 채산성(91.7)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재고는 100 이상일 경우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경공업(94.0)의 경우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81.8), 음식류(96.6)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고, 중화학공업(88.7)은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75.0), 1차금속 및 금속가공(87.8)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 팀장은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가시화됨에 따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경제에도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제조기업들의 심리위축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분기 전망치 69였던 제조기업들의 BSI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시 2500개 제조업체 BSI 조사결과를 발표한 대한상의는 “BSI 전망이 70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흔치 않다”며 “외환위기 때 61~6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55~66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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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제조기업들의 심리는 새 정부 출범 효과로 2분기 반짝 99로 상승했지만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올 1분기 BSI 전망치는 92다. 대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오른 97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3포인트 떨어진 91에 그쳤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상무)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최근 대내외적 경제환경 변화의 파장이 기업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큰 만큼 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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