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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車 'QM3' 글로벌 생산기지,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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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00대 생산, 주문 몰려 3교대도 고려중...소비자만 생각한다

【바야돌리드(스페인)=주상돈 기자】

최근 기자가 방문한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공장은 활기에 차 있었다. 공장 폐쇄 직전까지 내몰린 탓에 근로자들은 일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캡처(한국명 QM3) 생산에 빠져 있다. 잡담하거나 한 눈 파는 이 하나 없다. 모두들 묵묵히 주어진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60년이나 된 공장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생산라인은 잘 정돈돼 있다. 근로자 대부분 젊은 층이다. 여성 역시 눈에 띄게 많다.

◇회사 없이는 노조도 존재하지 않는다 = '회사 없이는 노조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낀 바야돌리드 르노공장 근로자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생산라인 한 가운데 붙어 있는 전광판에 깜박깜박 빨간 불이 들어온 탓이다. 예상보다 2대가 지연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오전 1교대조가 생산하는 캡처는 모두 350대. 2대가 지연되면 2교대조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는 듯 손놀림이 더욱 빨라진다.

루이스 에스떼베스 수아렌스 바야돌리드 르노공장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1교대 350대, 2교대 350대 등 하루 모두 700대의 캡처를 생산하고 있다"며 "하루 목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근로자들이 숨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야돌리드 공장이 2교대를 시작한 것은 지난 7월10일. 2006년 3교대에서 1교대로 근로자와 생산량을 확 줄인 이후 8년만에 2교대 생산을 시작했다.

에스떼베스 수아렌스 매니저는 "2교대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어느 누구도 상상 못했다"며 "캡처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600명을 신규 고용, 과감히 2교대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회사가 되살아나면서 회사를 떠났던 직원들이 다시 회사로 복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한다 = 바야돌리드 공장은 60년이라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지만 공장을 이끌어 나가는 연령층은 모두 공장 역사와 상반된다. 2460명에 달하는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39세에 불과하다. 이중 여성이 16%를 차지한다.

한국을 비롯 전세계에서 캡처의 주문이 폭주하면서 바야돌리드 공장은 3교대를 꿈꾸고 있다. 당장 내년 16만대를 생산키로 했다. 밀려 있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16만대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는 게 공장측의 설명이다.

까를로스 이쓰끼에르도 바야돌리드 르노공장 프로덕트 매니저는 "3교대를 이야기 하기에는 좀 이르지만 바야돌리드 시민들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 공장이 기적적으로 살아난 만큼 3교대를 꿈꾸지 않을 수 없다"며 그동안 어려웠던 환경을 회고했다.
이쓰끼에르도 매니저는 "바야돌리드 공장은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을 만큼 노동 유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캡처의 인기 비결은 = 브느아 보샤 르노그룹 제품기획 디렉터는 캡처의 성공 배경에 대해 "소비자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캡처 개발 초기부터 소비자 성향 분석 등 철저하게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2가지 색 도색 역시 소비자에게서 나왔다고 했다. 2가지 색으로 차량을 도색할 경우 생산 비용이 더 들지만 소비자를 위해 도입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 당초 60% 내외가 2가지 색 도색을 원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체 생산량의 80%가 2가지 색 도색차를 원하고 있다.

외관 및 내부 인테리어 등 디자인 이외에 그는 실용성을 캡처의 또다른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QM3의 연비(복합연비 기준)는 리터당 18.5km다. 르노그룹이 심혈을 기우린 1.5리터 dCi유러피언 디젤 엔진이 장착된 덕분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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