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개인·기업의 지출 증가세가 빨라져 예상을 웃도는 GDP 성장률이 나온 것이라고 최근 분석했다.
이는 3분기 기업들이 소비자 수요가 늘 것이라고 확신한 가운데 물건을 창고에 더 많이 쌓아뒀다는 뜻이다. 기업은 경기가 좋아질 때에 대비해 재고를 늘릴 수 있다. 그러나 경기가 나빠질 때 재고가 증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재고 증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전문가들 가운데 기업의 과도한 재고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성장률이 약간 둔화할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민간투자에 이어 3분기 GDP를 끌어올리는 데 두 번째로 크게 기여한 것이 GDP의 70%나 차지하는 개인지출이다. 개인지출은 3분기 GDP를 1.4%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했다. 특히 미국인들은 3분기에 자동차·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소비를 7.9%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증가율 6.2%를 웃도는 것이다. 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도 2.9% 늘어 전분기 증가율 1.6%를 넘어섰다.
정부지출 증가도 GDP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3분기 미 연방정부 지출은 1.5% 줄어 2분기 -1.6%보다 감소폭을 조금 줄였다. 그러나 3분기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지출이 1.7% 늘어 연방정부의 지출 감소분을 만회했다. 지난 2분기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3분기 지출 증가세가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미국의 3분기 가계·기업 지출이 고루 늘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4분기 성장률도 기대해볼만하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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