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개발이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닌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워줄 수 있는 바람직한 접근이다. 개인이 어쩌기 힘든 사회문제를 과학기술의 힘으로 해결하면 과학의 생활화와 대중화를 촉진시킬 것이다. 모처럼의 정부 계획이 결실을 거두려면 연구자의 창의성이 존중되고 연구성과를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 한 대학병원 교수가 특정 암의 발생확률을 계산해주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으나 질병 진단ㆍ치료용 앱은 의료기기 제조업체만 만들도록 한 법에 묶여 보급하지 못했다. 산업과 관련 부처별 칸막이 규제를 완화해야 신산업과 시장이 출현한다.
과학기술이 생명력을 지니려면 실험실에만 앉아있어선 안 된다. 실험실 문을 박차고 나와 보다 많은 분야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술혁신을 꾀해야 한다. 조선시대 장영실의 자격루(물시계)와 측우기, 정약용의 거중기에서 보듯 일찍이 우리 조상들은 과학의 생활화를 실천했다. 과학기술이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박근혜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실질적인 길을 사회문제 해결형 과학기술 혁신에서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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