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에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 1ℓ를 캐내면 무려 약 200ℓ의 천연가스를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가스가 압축되어 담겨져 있기 때문에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나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고갈되어 가는 현시점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스하이드레이트의 매장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조t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전 세계가 200년에서 5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실로 엄청난 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동해 울릉분지에도 약 6억t의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30년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오래전부터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여온 미국, 일본 등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처음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동 출연한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단'이 출범해 동해에서 집중적인 탐사를 실시했으며, 2007년 국내 최초로 동해 울릉분지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 존재를 확인했다.
가스하이드레이트가 청정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까닭은 메탄이 연소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굴 과정에서 메탄이 대기 중으로 직접 방출된다면 이산화탄소보다 더 심각한 온실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온도가 올라가거나 압력이 감소하게 되면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온도와 압력조건 변화에 의해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층이 분해되면 이에 따른 해저지반 침하를 초래할 수도 있고, 이어서 쓰나미와 같은 엄청난 피해가 생길 수도 있어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문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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