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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스마트폰 없으면 위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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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정표 국내 스마트기기 시장, 처음으로 역성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국내 전자업체들의 성장동력인 스마트기기(스마트폰, PC, 태블릿PC) 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서둘러 준비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기기 시장은 출하량 기준 2830만대, 매출액 기준 21조8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태블릿PC의 등장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스마트기기 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 속 국내 스마트기기 시장 처음으로 역성장=글로벌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26.8% 성장했다. 끊임없이 신흥시장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정부의 이동통신 보조금 지급 규제로 인해 시장 자체가 줄기도 했지만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급격한 스마트기기 보급율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 스마트기기 시장의 역성장 추세는 더욱 뚜렸하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2204만대, 21조8495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전년 대비 각각 3.2%, 7.1% 감소했다. PC는 511만대, 4조583억원 규모로 11.3%, 9.7% 감소해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태블릿PC의 경우 시장 형성도 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하량 115만대, 매출 6509억원으로 8.2%, 16.3%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서는 PC만 10.1% 감소했을 뿐(출하량 기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 각각 39.3%, 53.5% 성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IDC 김태진 책임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고도로 발달된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와 얼리어답터 성격이 짙은 소비자 성격을 고려해 볼때 글로벌 시장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이어 대표적인 선진 시장 역시 곧 성장을 멈출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 17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스마트 이후 성장동력에 고민=예상보다 빨리 스마트기기의 역성장이 시작되며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중인 삼성전자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본격 논의하고 나섰다. 현재 삼성전자의 전체 이익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까지 상승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 시작될 경우 삼성전자 역시 역성장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전세계 지역 총괄장들을 필두로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한편,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를 IT모바일(IM) 부문 산하 사업팀으로 재편해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디지털카메라 등을 통합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 뮤직' 서비스를 비롯한 콘텐츠 서비스도 새로 겨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음악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별 수익을 내지 못했던 '삼성 허브'에서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신수종 사업에 대한 고민도 많다. 의료기기 사업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LED, 태양광 등 나머지 사업은 여전히 투자 시기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LG, 신흥시장 공략에 주력=스마트폰 부활을 꿈꾸는 LG전자는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각 제품 사업담당별로 운영하던 해외영업 조직을 통합해 사업본부장 직속으로 두고 기존의 글로벌 마케팅조직을 글로벌 영업마케팅조직으로 변경해 해외 영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고 나섰다.

LG전자가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부분은 아시아 등 신흥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을 관할하는 '아시아지역대표'를 신설하고 유럽 지역에선 기업간거래(B2B)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유럽 B2B 법인'도 신설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터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큰 성과가 없었고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오히려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년간 스마트기기 고성장에 기대온 국내 전자업계가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하면 곧 위기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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