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차세대TV 시장서 매서운 공세, 시장점유율 확대 나서
지난 5월 출시 직후 640만원에 판매되던 제품 가격이 불과 6개월만에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차세대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울트라HD TV를 내 놓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자 두 회사가 일제히 반격에 나선 것이다.
두 회사가 주력으로 내세웠던 3D, 스마트TV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초고해상도를 자랑하는 울트라HD TV에 관심이 높아지자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보급형 울트라HD TV로 55, 65인치 제품을 출시했다. 55인치 제품의 가격은 640만원, 65인치는 890만원에 판매했다.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자 10월들어 55인치 제품의 가격은 490만원, 65인치는 560만원까지 인하했다. 여기에 더해 두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한번 가격을 55인치 380만원, 65인치 560만원까지 내렸다. 초기 출시 가격 대비 40% 이상 인하된 가격이다.
울트라HD TV의 급격한 가격 인하 배경에는 부활하는 일본과 떠오르는 중국 업체가 있다. 울트라HD TV 시장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소니는 55인치 울트라HD TV를 3000달러까지 인하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더욱 매섭다. 중국 TV 업체들은 일본, 국내 업체들의 울트라HD TV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제품을 내 놓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시장점유율에 반영됐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울트라HD TV 시장에서 소니는 23.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의 스카이워스, 3위는 중국의 TCL이다. 삼성전자는 4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8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업체는 모두 중국 업체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울트라HD TV의 가격을 내리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처음으로 가격을 내린 지난 10월 유럽 울트라HD TV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8.3%를 기록했다. 9월 33.3% 보다 15%p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이번 가격 인하 효과를 더할 경우 4분기에는 세계 울트라HD TV 시장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2014년에는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빅 이벤트가 즐비하고 4월에는 국내 유료방송 업체들이 일제히 울트라HD TV 전용 채널을 선보이는 등 차세대TV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조만간 울트라HD TV 시장서 경쟁이 심화되며 55인치 가격이 현 300만원대 후반에서 300만원대 초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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