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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메신저]일본은 싫어도 유니클로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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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정부의 대마도 내 한국 관련 흔적을 없애는 방침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마도의 이즈하라 읍의 한 음식점 문앞에 'NO KOREAN TOURIST ALLOWED(죄송하지만, 한국관광객분은 여기에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표지가 내걸렸다"는 한 인터넷 언론사의 보도는 아물지 않은 한일관계의 깊은 상처를 다시 건드린다.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만한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많은 섬이다.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대마도 영유권 주장을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우리 흔적 지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을 보며 다시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일본은 왜 좋아할 수 없는 짓만 골라하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난 22일 새벽, 강남역 인근 유니클로 매장 앞 인도는 히트텍 반값세일 쿠폰을 받으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다 알다시피 유니클로는 일본의 의류 브랜드다. 그 유니클로가 강남역삼점 오픈을 기념해 1만9900원짜리 발열내의 히트텍을 9900원에 판다는 광고에 사람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새벽 4시부터 출근 전 직장인을 비롯해 대학생, 주부, 커플 등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모였다. 6시, 입장이 시작되자 뒤늦게 도착한 손님들로 인해 100m가량 줄이 이어졌고, 7시까지 무려 1000여명의 고객이 현장을 찾았다. 한꺼번에 몰린 인파로 매장 내도 혼잡하긴 마찬가지였다. 총 3개 층에 400평 규모의 매장은 층층마다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층과 2층에 마련된 계산대에는 50여명씩 줄이 이어졌다.(아시아 경제 11월 22일자 보도)

이 행사에 참여한 고객들도 다양하였다.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이유였겠으나, 단지 2만원(만원쿠폰 두 개까지였음)을 아끼기 위해 그 추운 새벽에 별난 수고를 하였다고 하기 어려워 보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인터뷰에 응한 한 부녀는 마침 미국에 유학 중인 딸과 별난 추억을 만들어 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 야행성의 젊은 커플들도 있었다.

이날 유니클로 측이 얻은 경제적 이득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더 나아가 무엇인가 특별한 경험, 재미있는 추억, 이야기 거리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즐길 수 있는 기회까지를 제공하였다는데 묘한 관심이 가는 것이다. 놀라운 판매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유니클로의 세일 행사 북새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11월18일 명동 중앙점이 하루 매출 13억원을 올렸고, 세일 상품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4시간 이상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한바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어느 매장에서나 유니클로 세일 기간이면 장사진이 펼쳐진다. 유니클로 제품이 남녀노소를 막론한 지지를 받고 있어 마치 우리 국민복이 될 것 같은 착각이 일정도이다.

일본에 대한 국민적 감정을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싫어도 유니클로는 사고 싶다"는 이 야릇한 현상이 무엇 때문인지 우리 의류업체들은 깊이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우선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한다. 이길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일제라면 혹하던 그 옛날의 우리가 아니다. 오늘의 우리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선진대열에 서 있다는 자부심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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