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흑자를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외화로 예치하는 경우가 많았고, 해외점포에서 받은 외화예금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은행이 매월 집계하는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외에 비거주자 외화예금까지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국내은행 본점의 외화예금은 44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54억6000만달러(13.9%) 늘었으며, 해외점포 외화예금은 325억6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6억4000만달러(12.6%) 증가했다. 은행의 외화예금 중 해외점포에서 예치한 외화예금 비중은 42.1%에 달했다.
외화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의 외화예금이 644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78억4000만달러(13.9%) 증가했고, 가계 외화예금은 55억7000만달러로 3억6000만달러(6.9%) 증가했다.
특히 올해 6월 이후 환율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기대한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외화예금으로 예치한 경우가 많았다. 3분기 중 발행된 기업들의 외화채권 발행 자금 중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점포를 통한 외화예금 역시 2010년 이후 안정적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0년 말 202억7000만달러 수준이던 해외점포 외화예금은 2011년 241억6000만달러, 지난해 말 289억2000만달러, 올해 325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규모가 꾸준히 증가해 차입 위주이던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조달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해외점포 외화예금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는 만큼, 현지화 제고를 통한 외화예금 확충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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