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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風에 흔들리는 인도네시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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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 둔화로 광물 수출 크게 줄어…성장률 5분기째 하락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도네시아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떨어져, 지난 3분기 5.6%에 그쳤다. 글로벌 경제위기 때 성장률이 4%대로 둔화됐다가 2010년에 6%안팎을 회복했던 탄력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는 한 때 세계적으로 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로 꼽혔다. 천연가스와 석탄을 비롯한 자원이 풍부하고, 인구가 2억5000만명으로 세계 4위 규모인 데다 평균연령이 젊은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 연구소 EIU는 2006년 인도네시아가 2066년께 중국과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경제대국이 되리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전망에 부응하듯 탄탄한 성장세와 회복력을 보여주던 인도네시아 경제가 흔들린 까닭은 뭘까?

인도네시아 경제를 움직이는 동력 중 하나가 석탄을 비롯한 광물자원이다. 인도네시아는 수출의 60%를 광물 수출로 올린다. 인도네시아가 광물을 수출하는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인도 경제가 둔화되면서 그 파장이 인도네시아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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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수출이 줄었고, 경상수지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는 올해 들어 더욱 악화돼 2분기 98억달러, 3분기 84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지난 5월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루피가 급락하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금리를 끌어올리며 외환시장 방어에 나섰다. BI는 6월 이후 지난 12일까지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7.50%로 1.75%포인트 올렸다.

금리가 오르면서 내수를 억눌렀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초 휘발유와 디젤 가격, 전기료를 15~45% 인상했다. 매년 예산의 20%가량이 투입되는 연료보조금을 줄여 재정을 건전하게 만든다는 취지에서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내수를 더욱 옥죄었다.

중앙은행이 성장을 희생시키면서 안정을 택했고,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1997년과 같은 외환위기에 봉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경제정책경제연구원의 강대창 부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가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를 이어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강 부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는 총외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26.2%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이는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로의 FDI는 2분기 72억달러에서 3분기 69억달러로 줄었다. 인도네시아의 주력 수출 품목인 광물 가격이 하락하고 물가가 뛰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FDI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판에 도리어 빗장을 거는 정책을 마련했다. 지난달 석탄과 니켈, 구리, 주석 등의 광물자원 수출을 금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것이다. 공급 통제를 강화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원자재 수요가 줄어든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이 거세다. 또 광산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를 축소하고 쇠고기와 농산물 수입쿼터를 줄이는 등 보호주의적인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파퓰리즘 정책으로 분석된다.

2004년 10월 집권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두 차례 임기 동안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마련하며 인도네시아 경제를 키워왔다. 이런 기조가 정치의 계절을 맞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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