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올해 펀드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위축됐다. 금융위기 이전 대거 유입됐던 개인들의 투자자금이 펀드 수익률에 대한 실망으로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빠져나갔고 그 자리를 기관이 대신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가 2200~2400선으로 전망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펀드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나마 펀드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고배당, 가치주 펀드와 동적 혼합형 펀드라 할 수 있는 전술적 자산배분과 롱숏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들이 급성장 했다. 동적 혼합형 펀드는 연초 대비 8300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한국운용은 내년 펀드시장에 대해 미(美) 연준의 양적완화(QE) 중단에 따른 일시적인 우려들이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 지수 상승과 대형 성장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지표들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함정운 한국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최근 선진국의 경지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환경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전략을 짜야할 때"라며 "국내는 수출중심 경제구조로 글로벌 경기회복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어 선진국 경기회복의 수혜가 매우 크기 때문에 경기 민감주를 편입하고 있는 대형 성장주펀드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의 연금자산도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이후 변경된 개인연금제도는 기존 상품단위에서 계좌단위로 변경되면서 관리가 편리해졌고, 소득공제 혜택까지 있는 평생자산관리 계좌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전자산에 치중해 있던 퇴직연금도 제도개선을 통해 실적 배당형 자산으로 이동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인컴펀드의 진화도 예상된다. 함 상무는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속에서도 금리+알파를 추구하는 인컴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기존 이자형(yield형)이나 단순 혼합형 상품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미국 MLP(마스터합자회사ㆍMatser Limited Partnership), 미국리츠단기하이일드, 달러표시채권(KP(Korea Paper))물 등 다양한 현금흐름(Cash Flow)를 추구하는 인컴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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