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자본에 넘어가는 벽산건설, 남은 과정은?
-알다파 그룹 '바다 알다파' 회장, 카타르 외무부 특임대사
-아키드컨설팅이 투자 진행…벽산건설이 한국진출 1호사업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벽산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알다파그룹이 이달 중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며 중동자본의 한국 건설업 진출이 성사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알다파그룹은 2007년부터 UN사무차장을 역임한 바다 알다파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투자전문법인인 아키드 컨설팅을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워크아웃,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건설사들이 M&A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는 일이 잦았지만 중동에서 인수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다파 그룹은 다른 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벽산건설을 인수한 후 카타르 인프라 건설사업, 식물공장 프로젝트,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에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아키드컨설팅 관계자는 "벽산건설은 1958년 설립된 펀더멘털이 튼튼한 회사이며 한때 도급순위 15위까지 올랐던 저력과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며 "카타르 월드컵 등 앞으로 건설물량이 상당해 앞으로 중동 진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알다파그룹은 벽산건설 CEO의 기업 회생의지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용 사장이 부사장 재임 당시부터 급여를 반납하고 사재를 털어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벽산건설 인수를 위해 남은 일정은 입찰, 양해각서 체결 등이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투자계약 외에도 채권단과 회생법인의 승인 절차 등이 필요하다.
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재입찰이라 일정이 빠듯한데 연말 안에 투자계약과 관계인 집회까지 끝낼 계획"이라며 "매각 가격은 입찰 제안서를 낼 때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다 알다파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사업 참여를 위해 이슬람개발은행(IDB:Isramic Development Bank), 걸프만투자공사(GIC:Gulf Investment Corporation) 등 국제 금융기구와의 유기적인 투자사업 연계를 강화해 갈 계획이다. 알다파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미국, 프랑스 등 12개국 대사를 역임했고 UN산하기구인 서아시아경제사회개발기구(ESCWA)의 사무총장도 맡았다. 내년 국제기구로 창립될 예정인 세계건조국가연합(GDLA) 사무총장으로서 창설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알다파그룹은 2002년 창립됐고 건설, 건축, 엔지니어링, 플랜트, 프랜차이즈 업종 등 7개 사업 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아키드 컨설팅은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둔 투자법인으로 이스탄불, 제다, 서울 세 곳에 법인을 두고 있다. 한국법인은 한국기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고 기타 중동 주요전략사업과 산업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향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건설,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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