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무역수지 311억弗 흑자…수출 '기대이상'(종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이 예상을 웃도는 10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발표했다.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규모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중국의 10월 무역흑자 규모가 31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기록인 152억1000만달러 흑자의 두 배 규모로 확대됐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248억달러도 웃돌았다.

10월 수출증가율은 5.6%를 기록, 전월 0.3% 감소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증가율은 전문가들의 예상치 1.7%도 크게 웃돌았다. 수입은 7.6% 늘었다. 이 역시 전월 증가율인 7.4%를 넘어섰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로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은 지난 3분기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중국의 경제회복세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인 7.5%에 무난하게 안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전반적인 개혁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루이스 쿠이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발표된 수출지표는 글로벌 수요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수입지표는 내수 시장의 수요가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은 위안화 절상 속도가 느리다고 불평하고 있는 미국에 위안화 절상을 더욱 압박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미국 재무부는 의회에 내놓은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지적하며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요구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