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카드사 은행부터 제조사 전자결제사까지
비슷한 기능 가진 앱 너무 많아 '통합 여론'

전자지갑 20여종, 소비자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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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허수영(가명) 씨는 두터운 지갑을 소지하는 것이 불편해 카드지갑만 들고 다닌다. 점심을 마치고 커피숍에 간 허씨는 앞사람이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와 포인트 적립을 해결하는 것을 보고 전자지갑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려던 허씨는 혼란에 빠졌다. 마켓에 등록된 '월렛' 애플리케이션이 너무 많았던 것. 그는 "전자지갑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니 편리해 보여 사용해볼까 했는데 너무 종류가 많아 뭘 써야 될지 모르겠다"며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따져보다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동통신사, 카드사, 금융권에 이어 스마트폰 제조사와 전자결제사까지 전자지갑·앱카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허씨처럼 전자지갑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4일 본지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월렛'을 검색하자 유사한 기능을 가진 애플리케이션 무려 20여개가 나왔다. 쿠폰ㆍ포인트 적립부터 신용카드, 체크카드, 은행보안카드, 선불카드 등 보관할 수 있는 카드종류도 다양하다. 애플리케이션 이름과 용도가 비슷하다 보니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 3사는 모두 전자지갑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과 LG유플러스는 '스마트월렛'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다른 전자지갑을 운영 중이다. KT는 '모카월렛'을 제공하면서 선불형 충전식 전자지갑 '주머니'도 선보이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6개 주요 카드사가 공동 개발해 표준화된 앱을 론칭 했음에도 삼성증권, 신한카드, 하나은행 등은 별도의 앱 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빠지지 않는다. 자사 제품에 전자지갑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를 주로 맡았던 전자결제사 KG모빌리언스, 다날도 각각 엠틱, 바통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직장인 신 모 씨는 "각 회사들이 경쟁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많으니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하나로 통일되면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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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발급된 모바일카드는 유심(USIM)방식과 애플리케이션 방식,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유심 방식은 스마트폰에 들어가 있는 유심칩에 카드 정보를 담는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없어도 결제할 수 있고 단말기에 접촉만 하면 결제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애플리케이션 방식은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데이터통신을 이용해 정보를 불러온다. 따라서 유심카드 방식보다 구동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상대적으로 보안성은 더 높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에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되는 등 스마트폰과 전자금융 보안이 강화되면서 모바일결제 시장은 무궁무진해졌다"며 "전자지갑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모바일결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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