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실험에서 가짜 지문으로 아이폰5S 잠금 해제 성공…지문인식센서 공급난 우려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 아이폰5S의 가장 큰 특징인 지문인식 기능이 해킹 실험에서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문인식 센서 부품 공급난으로 초기 물량 확보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5S·5C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출시 첫날 매진 행렬을 기록했지만 애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애플이 자랑하던 지문인식 기능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카오스 컴퓨터 클럽(CCC) 해커들이 아이폰5S의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 ID' 해킹 실험에 성공했다. CCC 해커들은 우선 사용자의 지문을 복제하기 위해 아이폰 화면 표면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이후 투명 시트에 채취한 지문을 프린트한 후 손가락에 시트를 붙이고 홈 버튼에 인식시켰다. 아이폰5S 홈 버튼에는 카메라가 탑재돼 손가락이 닿는 순간을 캡처해 기존에 등록된 지문과 일치하면 잠금을 해제하는데 해커가 복제된 지문을 홈 버튼에 갖다 대자 아이폰5S가 이를 인식해 잠금을 해제했다. 애플의 지문인식 기능이 언제든지 무력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 주가는 또 다시 하락했다. 애플이 아이폰5S, 아이폰5C를 정식 출시하며 아이폰5S 매진 행렬을 기록한 20일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04%(4.89포인트) 하락한 467.41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예약판매를 시작한 13일에도 주가가 전일 대비 3.18% 떨어졌다. 예약 판매일보다는 주가가 상승하긴 했지만 정식 출시일 또 다시 주가가 떨어지며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출시 첫날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아이폰5S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출시되자마자 골드 모델은 10분,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은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 당시 3개 모델 모두 7~10일 후에나 배송이 가능했고 현재 배송일은 10월로 넘어간 상태다. 주문량 폭주 때문인지 초반 물량 공급 부족 때문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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