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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총기규제 논란에 휘말려든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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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60.사진 아래)는 사회 이슈에 대해 자기 의견을 표시해 온 몇 안 되는 경영자로 꼽힌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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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인 헤지펀드 퍼싱퀘어의 CEO인 윌리엄 애크먼이 미국의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CEO를 교체하려고 하자 그를 “기업파괴자”라고 비난해 JC페니의 구원투수가 됐다. 애크먼은 CEO 교체를 결국 포기했다.

슐츠 CEO는 거피를 구매하는 나라의 농민 지원을 위한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매장을 여는 현지산 커피를 구매하고 그것을 볶아서 에스프레소와 커피에 사용하는 등 커피 재배농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시해 왔다.

슐츠는 이번에는 미국의 총기규제 논란에 어쩔 수 없이 끼어들었다. 그는 지난 18일 총기 소지자들은 스타벅스 매장에 올 경우 총기를 휴대하지 말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총기를 반대하거나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단지 헌법 제2 보완조항과 미국 사회 내 총기의 위치를 둘러싸고 고조되는 정치논쟁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미국의 식당 체인과 소매점들이 매장 내 총기휴대를 금지하는 것과 달리 스타벅스는 최근까지 매장 내 총기휴대를 규제하지 않아 캘리포니아주 등의 총기 휴대권리를 옹호하는 단체들(친총. progun)이 2010년부터 '스타벅스 감사의 날' 행사를 갖는 등 스타벅스가 자기들의 명분을 지지하는 것처럼 언론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 대한 어쩔 수 없는 대응책이었다.

총기 휴대를 주장하는 ‘친총’진영은 이 조항이 민간인 총기 보유권의 불변의 보장이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반총(antigun) 측은 이 조항이 옛날 민병대의 저항권에 관한 것이어서 오늘날의 민간인과 무관하며, 상관이 있더라도 총기 규제는 더 엄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시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서 대체교사인 스타벅스 바리스타 1명이 숨졌다.

더욱이 지난 16일 오전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해군 복합기지(네이비 야드)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숨지면서 집권 민주당은 총기규제를 강화 캠페인을 재개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매장 확장에만 정신을 쏟고 있다가는 총기와 무관한데도 ‘총기규제 논란’에 깊숙이 휘말려들 공산이 커졌다. 슐츠는 이런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한편, 앞으로도 연루될 여지를 없애기 위해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과연 슐츠의 정책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까?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미국의 많은 주들이 정당 방위 차원에서 총기 사용을 허용하는 등 총기휴대에 너그러운 가운데서 스타벅스 매장을 운영해야 하는 슐츠는 '매장 내 총기 불허'라는 명분과 비즈니스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슐츠는 어느 한 편을 들지 않고 중간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슐츠는 “총기를 전면 금지할 경우 우리 직원들이 총기를 가진 누군가와 대면해야 하는 불편한 처지가 되는 만큼 총기를 전면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진실로 염려한다면 슐츠는 매장 내 총기 휴대를 허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실랄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친총들이 스타벅스에 대한 비판을 강화한다면 슐츠는 어떤 행보를 할까?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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