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만기수익률 작년 반토막...수익 0% 비율도 45% 달해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지난해 이모씨(62ㆍ남)는 퇴직금으로 받은 목돈을 굴리려고 은행을 찾았다. 그는 원금손실 우려가 없으면서 주가지수에 따라 최고 연 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직원의 권유에 솔깃해 ELD 상품에 가입했다. 1년 후 이씨는 들뜬 마음에 만기수익률을 확인하고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수익률이 0%로 사실상 원금만 보존된 것이었다. 이씨는 "코스피200 지수가 소폭 오르면 10% 수익률을 받는 상품에 가입했는데 만기가 되니 지수가 오히려 떨어졌다"며 "1년 뒤 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직원의 말만 듣고 가입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본 꼴"이라며 토로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의 정기예금의 대안상품으로 각광받던 1년 만기 주가연계정기예금(ELD)상품의 올해 수익률이 기대보다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만기한 시중은행들의 ELD 상품의 수익률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국민 신한 우리 등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만기된 ELD상품의 수익률은 평균 연 2.49%로 지난해 하반기 수익률 4.48%보다 1.99%포인트 하락했다.


하나 외환 등은 상세한 수익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올해 만기 ELD 상품들의 수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LD는 투자금은 정기예금에 넣고 이에 따른 이자만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에 비해 원금손실이 없다는 점과 조건만 달성하면 연 5~12%대의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LD, 10% 고수익 준다더니 시원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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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A상품의 경우 만기시 코스피200 지수가 20% 이내 상승하면 연 11%의 수익을 제공하지만 한번이라도 20%를 초과하거나 하락하면 0% 수익률을 제공해 원금만 보장하고, B상품은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하기만 하면 8%의 수익을 주는 식이다. 주가변동 방향을 예측해 고객이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것이다.

재작년 ELD상품들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좋아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 만기 수익률은 작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특히 조건을 달성하지 못해 수익률 0%를 기록한 상품의 비율도 지난해 13%인데 반해 올해는 45%에 달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만기상품들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ELD상품들이 기초자산으로 주로 이용하는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 폭이 컸던 점을 들었다. 그만큼 코스피200의 등락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수 하락보다 소폭상승에 비중을 많이 둔 대부분의 상품들은 수익이 거의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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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하락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도 있다. ELD는 예금의 이자만 파생상품에 투자를 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구조다. 따라서 금리가 낮으면 그만큼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작아지는 것을 의미해 수익을 얻어도 그 금액이 상대적으로 작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진 탓도 있다는 것이다.


함형길 하나PB 청담동센터장은 "ELD상품이 제시하는 최고금리에 현혹되지 말고, 시장의 흐름을 예측해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정기예금과 함께 자산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분산 투자하는 식으로 ELD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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